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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괴물 우리가 무찔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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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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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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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 1위, 건국대팀

특허전략 대회에서 1등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한 건국대팀 ⓒ한국발명진흥회
특허전략 대회에서 1등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한 건국대팀 ⓒ한국발명진흥회
지난 11월 말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최종 수상자 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팀 3명은 대회 홈페이지를 종일 들락거리며 수상자 명단이 올라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인터넷 창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길 수십 차례, 드디어 명단이 떴다.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자...건국대. 야, 이것 봐 우리가 1등했다"

지난 10일 만난 건국대팀 김종호(27·전기공학과)씨는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떨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2008년 이후 올해로 세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특허에 강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대회 수상자 출신 104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삼성·LG 등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경쟁률이 매년 크게 치솟고 있다.

건국대팀이 선택한 문제는 '신재생에너지와 연계된 전력 저장 시스템'. 전력저장시스템은 전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뜻한다.

서현욱(27·전기공학)씨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에너지 저장매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특허경쟁력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년이 넘게 진행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고 특허와 관련된 갖가지 개념부터가 너무나 생소했기 때문이다. 우선 각자 업무분담을 했다. 팀원 중 1명은 특허전략 부분을, 대학원 연구실원으로 있던 나머지 2명은 관련 특허동향 분석과 그래프 작성 등의 작업을 맡았다.

이들은 전력저장시스템 관련 국내·외 핵심특허를 찾는 것과 기존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대응방안 설정을 두고 연일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관련 분야 핵심 특허 382건의 요지 리스트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는 모두가 뜨거운 여름밤을 지새워야 했다.

전병주(27·전기공학과)씨는 "여름방학 동안 공대 강의실과 서로의 집을 오가며 일주일 내내 밤을 지새워야 할 만큼 할 일도 많았고 제대로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는 대회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며 "하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도를 맡은 한수희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의 도움도 컸다. 김씨는 "이번 대회 준비의 큰 틀을 잡아 주시고 각 단계마다 해야 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주셨다"며 "특히 논문작성과정과 발표준비에 있어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지적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 덕분인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 기업관계자가 "핵심 특허 추출방법이 독창적이고 대안제시 등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빛났다"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우리나라 특허전략의 취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허취득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특허괴물'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특허경쟁력은 세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8년 기술무역부문에서만 3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특허 관련 분쟁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106건으로 나타났다. 특허를 이용한 수익은 고사하고 방어적 수단으로의 특허 취득에도 취약한 것이다.

건국대팀도 이런 한국의 특허전략 분야 약점을 한 목소리로 꼬집었다.

"현재 한국은 국가별 세계 특허출원순위 4위로서 양적인 면으로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이제부터는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올라서야 할 시기예요. 질적 수준은 단기간에 도달할 수 없는 만큼 기술 발명자가 스스로 특허를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허에 강한 엔지니어'가 많이 양성되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김씨 등 3명은 모두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특허전략 대회 1등 팀답게 각자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 취득 후 특허분야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반년이 넘는 대회 준비기간 동안 교수님과 팀원들 모두가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한국 특허전략의 취약점과 현실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3명 모두가 더욱 연구에 매진해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수준의 특허전략 국가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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