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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맛본 美부동산거물 "베리굿!" 거액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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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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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먹자골목에 전문식당 ‘센서볼’ 연 한국계 존 우

비빔밥 맛본 美부동산거물 "베리굿!" 거액 투자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52번가와 렉싱턴 애버뉴가 만나는 먹자골목. 이곳에선 요즘 칼바람이 부는 날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긴 줄이 늘어선다. 지난 1일 문을 연 ‘센서볼(Sensibowl)’의 비빔밥을 맛 보기 위해서다. 아직 광고도 내기 전인데 하루 평균 350그릇이 나가고 있다. 10일엔 400그릇을 넘어섰다. 고객은 대부분 인근 사무실의 미국인 샐러리맨이다. 이곳 비빔밥은 패스트푸드다. 주문 방식도 샌드위치 전문점과 꼭 닮았다. 먼저 밥과 국수 중 하나를 고른다. 다음은 불고기·제육볶음·닭고기·두부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이어 김치·깍지완두·브로콜리·당근 등 채소를 고른 뒤 고추장·갈비양념 등 네 가지 소스 중 하나를 택하면 끝이다. 밥이나 국수에 국물을 부으면 장국밥이나 잔치국수도 된다.

 센서볼 1호점을 낸 존 우(29·한국명 우상균) 대표는 “샐러드 바나 멕시칸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미국인에게 섞어먹는 비빔밥은 결코 낯설지 않다”며 “주문만 미국인에게 편한 방식으로 바꿔주니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음식 이름도 모두 영어다. ‘쇠고기 비빔밥’ 대신 ‘비프 볼(Beef Bowl)’이다. 한식의 형식을 강요하기보다 현지인에게 편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게 한식을 알리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한식은 건강식이란 점에 포인트를 뒀다. 우 대표는 “중국 패스트푸드가 한때 미국을 석권했지만 인공조미료 때문에 외면 받고 있다”며 “건강식에 대한 관심을 비빔밥으로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요즘 뉴욕에선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영국 런던의 국수전문점 와가마마(일본인이 창업하여 중국계가 다국적 방식으로 운영중)와 멕시코식 패스트푸드 체인 치포틀은 최근 뉴욕에 국수전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 대표는 본래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다. 1999년 뉴욕의 패션 명문 FIT에 입학했다. 공교롭게도 음식 관련 회사에서 일하다 늘 한 가지 의문에 부딪쳤다. “왜 한식은 샌드위치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없을까?” 그러다 문득 무릎을 쳤다. “샌드위치처럼 서빙하면 되잖아!”

 회사를 그만 둔 그는 사업계획서부터 만들었다. 패스트푸드이되 건강식으로 만들자면 최고급 요리사가 필요했다. 마침 뉴욕 최고식당 장 조지의 한국인 세프 유빛나씨가 그의 아이디어에 의기투합했다. 유 세프는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뉴욕주의 CIA를 졸업한 뒤 장 조지에서 3년을 일했다. 음식은 철저히 미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 시행착오 끝에 만든 비빔밥을 가까운 뉴욕 사업가에게 맛 보였다. 그는 깜짝 놀라며 “당장 나와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의 주선으로 우 대표는 뉴욕의 부동산 재벌 조셉 셰리트 회장을 만났다. 셰리트는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 나온 뉴욕 엠파이어 호텔과 시카고 시어스타워 등을 거느린 부동산 거물이다. 비빔밥을 맛본 그는 선뜻 240만 달러 투자 계약을 맺었다.

 세리트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주류 언론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난달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판에 센서볼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도 그를 인터뷰해갔다. 우 대표는 내년 안에 체인점을 5개로 늘릴 계획이다. 더 멀리는 정통 한식당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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