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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교육하니 대기업이 찾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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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중혁 기자
  •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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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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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종화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 7개과 학생들 모이면 자동차 1대 뚝딱
- 대학 유일 주행실습장…SK·LG도 찾아
- 현대·기아車 등 대기업들과 산학협력


이종화 총장 ⓒ아주자동차대학
이종화 총장 ⓒ아주자동차대학
직업교육을 전담해 온 전문대학이 위기다. 전문대는 대학 설립이 자유로워졌던 1990년대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90년 117개에 불과했던 전문대는 2000년 158개까지 급증했지만 현재 145개로 줄었다. 2005년 이후 통·폐합된 34개 대학 가운데 대부분이 전문대다.

신입생 충원율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07년 92.2%였던 신입생 충원율은 200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90.4%까지 떨어졌다. 전문대 재학생의 중퇴율도 2001년 5%대를 돌파하더니 2008년에는 8.3%를 기록했다. 재적생 100명 가운데 8명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대 위기론'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충남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이다. 이 대학 이종화(51) 총장은 철저히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춘 '특성화 교육'으로 확산일로인 '전문대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고 있었다.

◇"7개 학과 학부생들이 모이면 자동차 1대 금새 뚝딱"

아주자동차대는 1995년 충남 보령에 '대천전문대학'으로 개교해 2004년부터 자동차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입학정원 520명, 교직원 50여명의 소규모 조직이 오히려 이러한 특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총장은 "대학이나 조직이 규모가 크건 작건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 있다"며 "규모가 큰 조직에서 3~4명이 해야 할 일을 우리는 한 사람이 해내고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업무처리에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아주자동차대는 교명에서 나타나듯 대학 전체가 자동차 기술 분야로 특화됐다. 2004년 자동차계열 10개 전공으로 시작한 이후 2008년 자동차 제작과 유관 분야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현재의 단일계열 전공체계가 완성됐다.

△자동차개발 △자동차디자인 △자동차제어 및 진단기술 △자동차튠업제어 △자동차디지털튜닝 △하이브리드자동차 △모터스포츠 등 7개 전공 학생들이 모두 모이면 자동차 1대 정도는 거뜬히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우리 대학은 자동차 출고 전 시장을 뜻하는 '비포마켓(before market)'과 완성차에 튜닝과 디자인 등을 하는 출고 후 시장인 '애프터마켓(after market)'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특히 타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는 자동차 정비 분야로 영역이 한정돼 있지만 우리는 개발부터 하이브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이 개설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죠"

◇"국내 유일 대학캠퍼스 내 자동차 주행 실습장"

이러한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덕분에 아주자동차대학은 관련 분야 어느 대학보다 우수한 실습 시설을 갖췄다. 전문 직업인력 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전문대학의 실습교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전문대학에서는 이론 교육에만 치중해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주자동차대학은 4년제 대학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은 물론 SK·LG 등 대기업 연구원들이 찾을 정도로 뛰어난 실습시설을 갖췄다. 특히 대학캠퍼스 내에 자동차 주행실습장을 갖추고 있는 곳은 아주자동차대가 유일하다.

실습용 차량도 100대 가까이 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다른 대학 자동차학과에서 200~300명 되는 학생들이 자동차 몇 대로 실습을 하고 있는 점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총장은 "매년 산업체 임직원과 자동차 관련 학과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 실습을 하고 갈 정도"라며 "자동차 생산기술 공동실습 및 연구센터를 통해 서해안 지역 자동차 관련 산업체와의 기술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부문에서도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기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 GM대우·삼성·쌍용과 관련 기업체, 두산인프라코어·CT&T·V-ENS·CES·자동차관련 연구소 등을 비롯해 SK스피드메이트·투투정비·각종 외국자동차 정비소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자동차부품 혁신 클러스터의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2013년까지 5년 동안 매년 5억원의 사업비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산업현장의 인력구조는 비효율적...전문대가 제 몫 해야"

이 총장은 1982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그는 현대자동차 선임연구원으로 3년 동안 근무하고 1993년부터 최근까지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늘 자동차 산업현장의 동향 파악에 애써온 '현장실무형 총장'이다.

그는 지난 17년 동안 소위 고등교육의 '주류'로 대접받는 4년제 공대의 교수로 근무하다 '비주류'로 냉대받는 전문대 총장으로 부임했기에 누구보다 전문대가 처한 열악한 현실과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지방소재 대학이나 전문대학들은 인구감소에 따른 신입생 유치 문제와 교육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10년 이내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도 향후 생존 및 발전방안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장은 "한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뿐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인력구조가 효율적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고급 엔지니어 1명은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나머지 3~4명의 인력은 이를 지원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공동화와 비대칭 구조를 깨뜨리고 전문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특성화'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대가 4년제처럼 백화점 식으로 학과를 난립시켜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전문인력과 고급엔지니어들이 함께 단위를 이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 전문대학들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서 철저히 특성화된 맞춤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또 "전문대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가장 경쟁력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에는 자체적인 자구노력도 필요하지만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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