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 35억 대여금 반환 청구 피소…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온라인 게임업체 게임하이 (25,400원 ▼1,950 -7.13%)가 35억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청구소송을 당했다. 지난 10월 포착됐던 전 최대주주의 배임 혐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임하이는 21일 공시를 통해 서울상호저축은행이 회사를 상대로 35억3069만원의 대여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서울상호저축은행이 게임하이의 전 최대주주에게 대여했던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제기됐다.

게임하이의 전 최대주주였던 김 모 회장은 게임하이 명의로 금융기관 등에 총 194억원을 대여했고, 그 중 일부는 변제가 완료돼 현재 약 70억원의 채무가 남은 상황이다. 김 모 회장이 아직 변제하지 못한 70억원 중 서울상호저축은행이 대여한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된 것이다.

인기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의 개발사로 유명한 게임하이는 지난 2008년 대유베스퍼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온라인게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슨에 매각돼 화제가 됐다. 매각금액은 약 1192억원이었다. 그러나 넥슨에 피인수된 이후 김 모 회장의 배임 혐의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넥슨에 따르면 김 모 회장은 지난해 보호예수에 걸려 있는 게임하이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 채무를 졌다. 김 모 회장의 다른 사업을 위해 채무를 졌지만, 채무자는 게임하이로 정해졌다.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 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고, 지난 10월 전 최대주주의 배임 혐의를 공개했다.

넥슨 관계자는 "전 최대주의 개인적인 채무 불이행이기 때문에 게임하이에 공동으로 책임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며 "전 최대주주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