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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이후' 대형 은행의 살아남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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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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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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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파생상품 거래 대신 안정적 수익원에 눈돌려… 이머징 시장도 공략

금융위기 후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에 들어간 글로벌 은행들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막대한 레버리지(차입)에 의한 트레이딩, 복잡한 파생금융상품 거래…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은행들이 모범답안으로 여겼던 '골드만삭스'식 위험 투자는 금융당국의 규제와 금융시장 변동성이란 벽에 부딪혔다.

◇레버리지 규제에 고위험 투자 줄이기 나서

바젤3 국제 협약으로 은행들의 지불준비금은 2018년까지 3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은행들의 레버리지를 제한해 은행들의 일부 사업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 간 투자은행의 중요 수익 원천이었던 채권 트레이딩은 막대한 레버리지로 가능했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트레이딩을 금지하고 사모펀드, 헤지펀드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의 금융개혁법 '도드-프랭크 안'도 은행들의 사업을 한층 강력하게 제약 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금융당국이 장외 거래에 '청산소'를 도입하며 은행 트레이딩 부서 수익의 15~20%를 창출했던 파생상품 사업도 예전 같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기 당시 모간스탠리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콤 켈러는 "금융위기 이후, 업계는 자금 조달비용을 커버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후 은행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로 풀어놓은 유동성 덕에 일단 기적적으로 살아나긴 했으나 새로운 환경에서 예전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빌 윈터스 JP모간 투자은행 전 공동대표는 "경영상태가 가장 좋은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인데 역사적 평균은 20~25%였다"며 위기 후 근본적으로 달라진 은행들의 모습을 전했다.

◇자산관리·웰스매니지먼트 사업 확대… 이머징 시장도 적극 진출

지난 10년 간 은행 수익의 대부분을 만들어주던 트레이딩 업무의 손발이 묶이자 은행들은 발 빠르게 사업 모델을 바꿔야만했다.

일부 은행들은 위험투자 대신 안정적인 수익원에 집중했다. 크레디트스위스, UBS, 모간스탠리는 투자은행업 외에 웰스매니지먼트와 자산관리 사업에서 공을 들였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위너'로 부상한 은행 중 하나. 크레디트스위스는 경쟁사들보다 먼저 프랍트레이딩, 구조화 상품 사업에서 발을 뺀 덕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의 여파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었다. 현재 크레디트스위스는 프라이빗뱅킹(PB), 자산관리 사업이 매출에서 각각 34%, 5%를 차지한다.

모간스탠리도 변동성과 위험도 높은 자기자본 투자를 줄이고 고객 대면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는 지난해 씨티그룹 주식영업 자회사 스미스바니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만 관련인력 700명을 충원했다. 지난해 모간스탠리 매출 중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은 40%를 차지한다.

여수신을 기반으로 하는 상업은행과 기업 인수ㆍ합병(M&A), 주식·채권 인수 업무 등을 하는 투자은행이 혼합된 '유니버설 뱅크'는 유가증권 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해 소매금융과 기업 대출에 집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도이치 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전 파생상품이나 프랍 트레이딩에서 얻었던 수익을 낼 수가 없다는 판단 하에 월가와 런던 씨티의 금융업체들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규모가 성장할수록 금융시장도 커지고 트레이딩과 자문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JP모간의 제스 스테일리 투자은행 대표도 "이머징 마켓에 자본, 시스템, 인력을 더 투입해야한다"고 강조한다. JP모간 체이스는 해외 사업 성장에 집중해 올해 1월~9월 전 세계 주식·채권 인수, 대출, M&A에서 35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며 이 부문 전 세계 1위의 투자은행 자리를 차지했다.

전 골드만삭스 CEO이자 현 MF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 존 코자인은 "미국, 유럽 외의 다른 세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머징 지역 수익률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 투자은행 매출은 미국의 3분의 1수준으로 금융시장 규모가 작다.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한데다 낮은 수수료와 상대적으로 엄격한 정부의 규제도 신흥 시장 진출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비용 절감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한다. 올해 은행 보너스가 15~20% 줄어들 것이란 소식도 은행들의 생존 전략의 맥락에서 풀이될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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