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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와 롯데 통큰치킨이 시장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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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완·이정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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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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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기업군의 외식업체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프랜차이즈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신세계 (294,500원 상승2500 0.9%)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피자와 치킨을 판매하면서 관련 업계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수많은 논란의 시발점이 된 두 상품은 그러나 사람들의 이목을 유통업계의 두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로 잡아두는 데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머리싸움의 결과다.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두 업체의 경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완패’를 선언한 롯데마트와 달리 신세계는 여전히 ‘쾌속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중단이 뜻하는 바가 있다.

신세계와 롯데, 이 두 라이벌의 ‘닮은 듯 전혀 다른’ 선택의 차이. 피자와 치킨 논란의 향방이 어디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 피자 vs 롯데마트 치킨
신세계의 피자 고민은 월마트 인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 월마트 내에서 판매하던 피자의 매출이 낮아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신세계 HMR팀 최성식 MD는 “피자 판매를 아예 접을까, 매출을 올릴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코스트코의 피자를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최 MD는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따로 광고 한번 안하고 판매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하는 건가 싶어 고민이 컸다”며 “오히려 블로거들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오히려 피자에 대한 관심도 폭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자업계를 비롯해 신세계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져갈수록, 오히려 이마트 피자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신세계 측은 “피자 판매 이후 매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마트 피자를 맛보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고객 유입 측면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발표는 ‘이마트의 미투(me too) 상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롯데마트 측은 ‘통큰치킨’의 광고전단지를 각 가정에 배포하고 신문광고 등 치킨 판매를 알리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이마트 피자를 판매하기 전인 지난 4월부터 치킨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투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마트를 향한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비판은 즉각적으로 이어졌다. 치킨 판매를 발표한 8일 오후부터 조직적인 대응에 들어간 치킨업계의 반발에 못 이겨 롯데마트는 일주일 만에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롯데마트 치킨은 논란이 불거질수록 ‘개장 30분 만에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1만1500원 vs 5000원, 한끗 차이에 너무 다른 후폭풍
신세계와 롯데는 모두 “상품을 판매하며 설비투자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피자와 치킨 모두 기존의 설비를 활용한 것이기에 시설 투자비용이 따로 소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측은 “광고비용 역시 평소에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치킨 판매를 위해 따로 비용을 투자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비용 없는’ 두 상품의 저렴한 가격 역시 두 업체의 향방을 가르는 데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다.

신세계가 택한 피자값은 1만1500원. 피자헛·도미노·미스터피자를 비롯한 3대 피자업체와 피자에땅 등 중저가 피자브랜드의 가격차를 소비자들이 이미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에서 1만1500원이라는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을 아슬아슬하게 빗겨갔다는 평이다.

최성식 MD는 “미스터피자 등은 2만원대 이상의 가격대였지만 피자에땅 등 1만원대 중반의 가격대 피자에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한 가격이었다”며 “더군다나 2판에 1만5000원 등의 가격이 이미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코스트코 1만2500원보다 1000원 저렴한 1만1500원은 ‘최저가’라는 이미지를 고수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비교해 롯데치킨의 5000원은 치킨 판매가 중단된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보통 1만5000원을 넘어서는 치킨 가격에 비해 1/3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은 환영 일색.

그러나 저항선을 넘어선 가격 책정에 치킨업계에서는 '롯데치킨은 역마진 상품'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맞섰고 결국, '다윗에게 진 골리앗'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계가 주장하는 역마진 주장은 틀린 얘기다"며 "기존에 7000원에 팔던 가격을 조금 낮춘 것으로 분명히 마진을 남기고 팔았다"고 말했다.

◇중저가 피자·치킨 프랜차이즈, '전화위복' 계기
이슈의 중심에는 대형 유통기업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 동네상권을 중심으로 포진되어있는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의견부터, 좋은 제품을 가장 싼 가격으로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정당한 판매정책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따로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처럼 영세상인의 보호가 먼저인지, 천원짜리 한장의 소비에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소비자가 먼저인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누구의 입장에서 어느 관점,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당 문제의 정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대형 유통기업과 대형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를 본사로 둔 영세상인들, 그리고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 간의 숨 막히는 설전이 계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어부지리(漁夫之利)로 더욱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게들도 생겨났다.

대형 유통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까진 아니더라도 평소 거품 없는 저렴한 가격과 만족스러운 맛의 제품을 제공하는 중소 프랜차이즈를 본사로 둔 영세상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 대형 기업들의 횡포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연관되지 않으면서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치킨·피자 프랜차이즈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0년은 국내산·신선육 계육 값의 급등과 불안정으로 판매가 인상을 고려하기도 하였으나, 정직하고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본사의 마진을 줄이면서도 판매가를 올리지 않았다”며 “요즘같이 대형 유통기업,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생존논란, 가격 폭리논란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고객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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