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10]1년새 10배 '스마트폰' 꽃망울 활짝

올해 통신시장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1년새 가입자가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무선인터넷 시장의 꽂망울을 터트리게 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이 가져온 전후방 효과는 매우 크다.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애플의 '아이폰'이 판매되면서부터다. KT에서 아이폰을 국내 단독판매하면서 '아이폰 신드롬'이 일어났고, 이는 그해 연말에 스마트폰 가입자를 80만명까지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80만명은 이제 700만명으로 1년새 10배 이상 증가했고, 지금 추세로 간다면 연말쯤 스마트폰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000만명의 15%에 달하는 비중이다. 23일 현재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390만명이고, KT는 265만명, LG유플러스는 52만명이다.
　
이처럼 올 한해동안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열중하면서 정부의 마케팅비용 규제와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마케팅비용을 지난해 8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8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사실상 보조금과 같은 요금할인까지 포함하면 마케팅비용은 줄지 않았다는 평가다.
　
통신사들이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스마트폰에 열중한 것은 스마트폰이 정체된 통신시장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음성통화 외 무선데이터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스마트폰 가입자의 평균매출액(ARPU)은 일반폰보다 1만원 이상 높다.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의 3분기 ARPU는 5만7000원으로 전체 가입자 ARPU 4만2000원보다 1만5000원이나 높았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음성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통3사의 3분기 데이터매출 합계는 1조2801억원으로 음성매출 합계 1조2718억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이처럼 무선인터넷의 수익을 새롭게 창출시키긴 했지만 '망부하'라는 그늘도 만들었다. 일반폰보다 수십배 많은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쓰면서 트래픽이 급증했다. 여기에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태블릿PC까지 더해지면서 현재의 무선망이 견딜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방안이 차세대 무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의 조기구축이다. 이밖에 사업자별로 △주파수(FA) 확대 △기지국 추가 설치 △무선랜(와이파이) 확대 등도 트래픽 급증에 대한 전략이다. 특히 무선랜존은 올해 6만6000곳으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16만500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4이동통신사업자 등장도 관심사로 대두됐던 한해였다. 이동전화재판매(MVNO)는 방통위가 내년 6월까지 데이터 전용 도매대가 산정기준과 다량구매 할인제도를 마련하면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S컨소시엄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아 제4이통사업자로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010번호통합정책은 01× 가입자를 무시했다는 반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감사원에 방통위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위헌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내년에는 올해말 출시된 태블릿PC가 스마트폰의 바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태블릿PC는 새로운 가입자 기반이지만 망부하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망중립성에 대한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방통위가 망중립성 정책방안을 검토한다고 나선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