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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보물선과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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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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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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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식은 코코 (310원 상승71 29.7%)엔터프라이즈다.
코코는 지난 17일 카메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추정 매장량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소비량의 2.6배에 달하는 4억2000만 캐럿. 이를 가공하면 수십조, 수백조원의 가치가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코코는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23일에도 상한가는 무너졌지만 여전히 11% 급등하며 6720원으로 마감, 불과 5일만에 두배 가까이올랐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290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절반이상이 손바꿈을 했다. 3465원이던 주가는 불과 5일만에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코코의 주가급등은 2000년대 초반 증시를 '보물선'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2000년 말 상장폐지를 앞둔 동아건설이 50조원 어치의 금괴를 싣고 침몰한 돈스코이호 발굴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0원에 거래되던 동아건설 주가는 17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한 끝에 3200원까지 10배 올랐다. 결국 보물선의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고 동아건설 주식은 다시 하한가를 거듭한 끝에 예정대로 상장 폐지됐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실체가 없었던 보물선 사건과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낸 코코의 사례를 동일시하기는 힘들다. 코코는 상장폐지 예정 기업도 아니다.

하지만 '보물'을 좇는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 행태는 다를 바가 없다.

아직 다이아몬드 광산의 확정 매장량도 파악되지 않았고 경제성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는 그 질에 따라 값어치가 수백, 수천배씩 차이가 난다.

코코의 현 주소는 '3년 연속 적자 기업'이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대주주도 코코가 아니라 오덕균 회장 개인과 카메룬 정부다. 코코는 일부 지분만 편입했을 뿐이다. 코코가 한국 내 다이아몬드 유통을 맡는다지만 어느 정도 실적을 낼 지도 미지수다. 다이아몬드 발굴과 가공에서 얻게 될 이익이 어떻게 배분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무리 주식이 아무리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만 꿈이 지나치면 부작용이 따른다.
투자는 회사의 가치를 보고 하는 것이지 꿈만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실체를 앞서나간 '묻지마 투자'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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