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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에 무너진 1000조 시장 '11·11 옵션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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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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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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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증시 결산⑥-끝]특정세력에 휘둘리는 허약 체질 드러내

NH투자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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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던 11월11일, 옵션 만기일이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별다른 충격없이 만기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파생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이날 마감 동시호가는 매수 우위 상황을 예상했다. 하지만 마감 동시호가에 2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그것도 도이치증권,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매물이 나왔다. 결과는 코스피지수 53.12포인트 급락이었다.

이 사건으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파산 위기에 몰렸고 토러스투자자문 등 적지 않은 금융투자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부르기도 했다. 금융감독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사건 발생 다음날 곧바로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와 별도로 제도 개선 작업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한 증권사는 자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1·11 옵션 쇼크’를 올해 올해 주식시장의 최고 화제 사건으로 꼽았다. 조기종료 ELW, 미니금선물 상장, Eurex 연계 코스피200 옵션시장 개장 등 올해 파생상품시장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사건을 빼 놓고 2010년 시장을 정리할 수 없다.

2조에 무너진 1000조 시장 '11·11 옵션쇼크'
코스피지수는 옵션 쇼크로 추락한 낙폭을 며칠 지나지 않아 회복했고 사상 최고가를 향해 가는 등 충격은 모두 가셨지만 그 후폭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옵션손실금을 대납한 하나대투증권이 대납금 회수를 추진 중이고 토러스투자자문을 상대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자체 파생상품 투자를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11·11 옵션 쇼크는 우리 시장의 제도적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사건 발생 초기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실을 봤는가'에 쏠렸던 관심은 도이치증권의 불공정 행위 여부로 옮겨갔고 결국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까지 나아갔다.

금융감독당국은 제도 손질에 나섰다. 차익거래 잔고에 대한 모니터링과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실태점검, 프로그램 매매 신고 규제 등을 강화키로 했고 사후 증거금 제도를 손질해 사후 증거금을 부과하는 적격기관투자자 선정 기준을 높이는 방안, 파생상품 포지션 한도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는 시장을 죽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옵션 거래량 세계 1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안정과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규제는 '강화'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외상을 치료하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옵션만기 쇼크는 한국 증시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12,000원 상승250 -2.0%) 연구원은 "옵션쇼크가 여러 가지 외상을 남겼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내상도 컸다"며 "우리 파생시장이 세계 1위라고 자랑해 왔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시장을 뒤흔든 2조원이 많다면 많은 금액이지만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선 시장이 2조원의 매물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 증시의 체질이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고위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들 중에는 여전히 한국 시장이 일부 투자 세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일부 대형 운용사나 투자자문사, 특정 외국인 세력에 의해 흔들리는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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