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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과한 안상수? '사과문 읽은'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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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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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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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안 대표가 공식적인 당무가 없는 일요일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두 달 전인 10월 24일 안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 대표는 "내년 상반기부터 당의 개혁과 도약을 위한 대변신을 시작하겠다"며 자신감 있게 기자간담회를 이끌었다. 당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안 대표는 꼬박꼬박 답을 했다. 답변 방식도 직설적이었고, 구체적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안 대표가 당사를 찾은 것은 사과를 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다.

이날 안 대표의 행동은 두 달 전과는 사뭇 달랐다. 당사에 들어오자마자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 중간에 한번 고개를 숙였고, 이후 다시 원고를 읽었다. 원고 낭독이 끝난 뒤에는 바로 당사를 떠났다.

의례적인 질의응답도 없었다. 기다리던 취재진이 안 대표를 따라갔지만, 안 대표는 바로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취재진과의 오찬은 당연히 없었다. 결국 준비된 회견문 이외에 안 대표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회견문은 모두 200자 남짓이었다.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한다. 어떤 발언에 대해, 왜 죄송한 마음을 느끼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지만 어떻게 반성했고 이를 어떻게 만회할 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2달 전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속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아울러 더욱 공손하게 잘못을 빌고, 국민들의 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리 준비한 사과문만 읽고 어떠한 말을 듣지도 하지도 않은 채 자리를 떠난 안 대표의 행동을 보고 누가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고 생각할까. 고개를 숙였다고 다 사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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