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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 눈앞, '웃는' 기업과 '우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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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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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항공·해운·정유 '악재'-조선 '호재'-전자·석화 '영향미미'… 전문가들 "일시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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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하면서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유가가 가져올 충격파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에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車 '민감', 항공·해운 '긴장'= 고유가 영향은 산업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악재가 되는 곳도 있고 오히려 덕을 보는 곳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유가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고유가로 인한 차량 유지비 상승과 자동차 이용감소는 결국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제조원가 인상이 차량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해 구매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 (71,100원 상승2700 -3.7%)의 경우 전력과 액화천연가스(LNG)가 차량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유가가 생산공정상 에너지 비용의 즉각적인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차 라인업이 강한 국내 자동차업계를 감안할 때 고유가가 악재만은 아니라는 인식도 잇다.

현대·기아차는 연료효율성 제고, 차량 경량화, 중소형차 중심 마케팅, 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개발로 고유가를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해운업계에는 악재다. 대한항공 (32,150원 상승600 -1.8%)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약 340억원, 아시아나 (18,000원 보합0 0.0%)항공은 약 16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매출원가에서 기름값이 약 10~20%를 차지하는 해운업계도 마찬가지다. 유가 상승이 손실로 직결되진 않지만 선박 운송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유가가 오르면 자동차 수요 감소 등 간접적으로 철강 수요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고유가 대책에 따른 각종 에너지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유리한 측면도는 분석이다.

◇ 정유사는 악재, 조선은 호재 = 정유사는 대표적인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원유가격 상승은 결국 원재료비 상승이라는 매출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면서 "제품가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눈총도 따갑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국내 석유가격에 반영시키기도 어려워 고유가가 지속되는 것은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엔 유가 상승이 오히려 호재다. 그 동안 미뤘던 유전 개발이 속속 재개되면서 해양플랜트 주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올해 120억달러 수준이던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가 내년엔 1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88,000원 상승1700 -1.9%)LG전자 (140,000원 상승7000 -4.8%) 등 전자업계는 이번 유가 급등과 맞물려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물류비용과 일부 원자재가 상승하면서 비용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유가 상승이 원가 압박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워낙 견조해 호조를 보여온 업황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 "고유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 산유국들은 유가 100달러대 시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장중 배럴 당 94.74달러를 기록, 2008년 10월 이후 2년 2개월만의 최고가로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유(WTI)는 4거래일째 90달러선 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기반한 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연백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은 "미국, 유럽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원유의 동절기 재고가 줄었다"며 "구조적으로 (가격상승이) 장기화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도 "북반구 한파 및 경기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그리고 석유시장의 넘치는 자금 등으로 유가가 과도하게 높아진 면이 있다"며 "유럽경제 불안, 미국 등의 출구전략 시행 등이 실시될 경우 유가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찍고 유지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80달러대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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