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10]IT서비스, 'M&A'와 '글로벌'로 궤도순항

올해 정보기술(IT)서비스시장의 화두는 '인수·합병'(M&A)과 '글로벌시장 개척'으로 요약된다. IT서비스업체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서비스시장은 전년 대비 4.1% 성장한 6조51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차세대사업 등 대형사업이 줄어들면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점진적 회복기에 진입한 것. 이와 맞물려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모색하는 IT서비스업체들의 행보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올해 벽두부터 굵직한 M&A가 잇따른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가장 활발한 M&A 행보를 보인 주인공은 바로 업계 1위 삼성SDS. 1월1일부터 관계사인 삼성네트웍스를 인수, 합병법인을 출범하고 '2015년 글로벌 톱10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6월에는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 티맥스코어를 인수했다. 삼성SDS는 최근들어 물류 등 그룹사업과 관련된 핵심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내년에도 대형 M&A를 통한 새로운 영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견 IT서비스기업들도 활발한 M&A에 나섰다. 포스데이타는 1월 엔지니어링 관계사 포스콘을 합병, 포스코ICT로 새출발했다. 동양시스템즈도 4월 KT FDS를 인수했다. 여기에 롯데정보통신도 현재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를 완료할 경우 롯데정보통신은 명실상부 메이저업체로서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서비스업계의 잇따른 M&A는 우선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기존 포화된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IT서비스시장에서 주목받은 점은 기존 구호성 글로벌시장 진출을 넘어 의미있는 성과들을 도출함으로써 앞으로 글로벌사업을 본격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삼성DSD는 지난 4월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ICT서비스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SDS는 올해 매출목표 4조1400억원 중 20%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LGCNS도 SBI생명보험 금융시스템사업을 수주, 일본 금융IT서비스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한편 스리랑카 등에서 태양광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SKC&C도 모바일결제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미국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했고 중국 등에서 지능형교통시스템(ITC)사업도 활발히 전개했다. 쌍용정보통신 역시 카자하스탄 동계아시안게임사업을 수주하는 등 스포츠분야에서 수주행진을 이어갔다.
　
IT서비스업체들의 미래투자도 올 한해 꾸준히 추진됐다. IT서비스업체들은 올해 시장환경 변화에 발맞춰 클라우드컴퓨팅,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성장동력사업의 역량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클라우드컴퓨팅 등 IT서비스업체들의 미래 성장동력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분야에서는 특히 통신업체 등 이종분야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T분야의 종합건설업체'로 불리는 IT서비스업체들이 차세대 IT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이들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