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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증권사 RP계정, 내년엔 더 커진다

더벨
  • 한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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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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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상승 예상되나 규모 증가 불가피...전략 수립 분주

더벨|이 기사는 12월22일(11: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증가한 증권사 환매조건부증권(RP) 운용 규모가 내년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 있어 증권사 CMA 등의 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RP 계정의 한도를 늘려 잡았다. 다만 금리상승이 대세라고 볼 때 최근 2년과 같은 매매차익보다는 이자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상의 치열한 경쟁증권사 RP 계정은 그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명실공히 채권시장을 움직이는 '보이는 손'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RP 북을 통해 경쟁을 벌일 경우 금리의 변동성이 예기치 않게 확대될 여지도 있다.

◇ 7개 증권사 RP북, 올해 총 한도 39조 원

더벨이 국내 주요 7개 증권사의 RP계정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올해 RP계정 총 한도는 39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한도보다는 적게 이뤄지고 있다. 한도로만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7조 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이 6조5000억 원, 동양종금증권이 5조5000억 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7개사 중 대부분은 내년에도 RP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증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개 증권사의 내년 RP운용 계획 규모는 39조5000억 원 가량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않았고 내년 시장상황에 따라 규모는 달라지겠지만 유입 수요 때문에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증권사 RP 시장의 80% 이상을 대형 증권사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7개사의 운용방향이 앞으로 전체 증권사 RP시장 향방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풍성장' 증권사 RP계정, 내년엔 더 커진다

하지만 내년은 채권을 운용하기에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 이미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은 금리 정상화 행보를 시작했고 완만하게나마 내년에도 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벨이 지난 3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1%가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이 3.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27%는 내년 말 3.5%까지도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서 채권 운용 담당자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 RP계정 자금 유입 수요 여전...내년, 한도관리로 점진적 증가 예상

증권사들이 내년에도 RP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중 유동성 때문이다.

올해도 RP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7개 증권사의 올해 1월 말 RP운용규모는 28조 원 정도였지만 10월 말의 경우 31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에는 32조7000억 원을 보이기도 했다.

시중 유동성이 남아도는 현상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지속되면서 CMA 등 증권사 상품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도 많았고 RP북도 덩달아 커졌다. 자금이 들어오려는 수요를 최대한 제어하면서 받은 것이 이 정도였다는 얘기. 운용부서 입장에서는 영업부서의 요청을 매번 거절할 수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폭풍성장' 증권사 RP계정, 내년엔 더 커진다

내년에도 RP계정으로의 자금 유입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제어하겠지만 자연 증가분을 막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특히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RP계정을 늘리는 추세라 전체규모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 영업부서로 들어오는 자금이 꾸준한 상태지만 내부 허용한도 등을 감안하면 급격히 늘릴 수만은 없다는 설명. 결론적으로 전체 시장으로 보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규모 키워 '캐리수익' 노린다 vs 리스크 검토하며 보수적 운용

이에 따라 각 사마다 내년 RP운용 전략을 수립하기에 분주하다. 규모를 늘리기로 계획을 잡은 증권사는 채권운용이 결국 '캐리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채권의 속성상 갖고 있는 동안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략적으로 수탁고 확대를 목표로 하는 회사의 경우 이런 점이 두드러진다.

A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RP운용은 그때그때 대응하는 측면이 커 내년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수익환경이 올해보다 어렵다고 하니 오히려 북을 더 늘려서 운용해야 할 것"이라며 "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 규모를 늘려 이자를 많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현재 금융통화위원회 성향으로 봐서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이런 상황에서는 사이즈 많이 가져가도 크게 문제될 거 같지 않다"며 "여전히 채권은 캐리 장사기 때문에 채권을 많이 갖고 있으면 손익 변동성은 클지언정 캐리 때문에 수익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탄력적인 듀레이션 관리는 필수라는 입장. 무리한 수익 추구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신경 쓰면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C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규모를 늘려간다는 자체는 정책이 서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이라며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운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보수적으로 가야 할 것 같고 듀레이션도 올해에는 탄력성이 많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탄력성이 수익성에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내년은 금년보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가 올라도 큰 타격이 없게 듀레이션을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 같은 경우 기관 간 RP가 거의 없고 대부분이 CMA형 RP이기 때문에 개인 손님이 많아 대형사처럼 인위적으로 줄일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E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증권업 자체가 가변적이라 계획과 많이 다르지만 일단 내년에 오른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사업계획도 그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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