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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 원전사업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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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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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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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

한국전력 차트
더벨|이 기사는 12월24일(09: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앞 다퉈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정부가 SOC 예산을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자 내년도 일감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발 빠른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사업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전열을 갖췄다. 내년에는 해외 곳곳에서 국내 건설업체간 총성 없는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진출 분야도 플랜트에서 신재생, 발전, 항만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한국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원전 수출은 내년에도 건설업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사업은 규모가 커 단일 수주로 대규모 공사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 (26,450원 상승250 -0.9%)공사가 UAE원자력공사(ENEC)가 발주한 186억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을 따냈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해외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의 경우 UAE 원전 사업에서만 30억7000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도 각각 25억1700만 달러와 40억달러의 공사계약을 한전과 체결했다. 정부는 UAE 원전을 발판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의 지역에 원전 수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UAE 원전 수주 1주년에 맞춰 예정됐던 기공식이 슬그머니 내년 초로 미뤄졌다. 사업의 핵심인 대주단 구성과 금융구조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한전과 건설사들은 자본금 분담을 놓고 이견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사들은 한전으로부터 자본금 출자를 요구 받고 있다. UAE 원전에 일정 지분을 출자키로 한 한전이 시공사에게도 자금 부담을 요구한 것이다. 업계는 UAE 원전의 자본금이 전체 사업비(약 400억달러)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로 약 9조원 규모다. 한전 컨소시엄의 출자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순 도급 방식의 해외사업에서 시공사가 지분을 출자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UAE 원전의 운용기간은 60년으로 장기간 자금이 묶이게 된다. 최소한 원전 공사기간인 10여년 동안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배당이익을 받을 수 있으나 출자 위험도 동시에 떠안는다.

더 큰 문제는 UAE 원전 사업과 유사한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력이 딸리는 원전 발주국 대부분이 사업 참여자의 지분 출자와 대출 등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의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한전과 계약 직전까지 갔던 터키 원전 수주가 결렬된 것도 사실상 이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국내 건설사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해외 원전 사업에 적절한 한국형 PF 모델을 정립하지 못한다면 원전 수출과 건설사 수주 증대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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