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감자… 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 '탄력'

동양그룹이 지주회사 격인 동양메이저와 관련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동양메이저 (922원 ▼3 -0.32%)는 29일 경남 창원시 소재 유휴자산을 포스코특수강에 매각, 38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고 밝혔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번 유휴자산 매각 역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적시에 이뤄진 것"이라며 "재무구조개선 작업과 함께 사업고도화 전략을 적극 실현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지속성장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양그룹은 지난달 15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지분 46.5%를 주당 1만8000원에 보고펀드에 매각, 약 9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동양메이저는 이사회에서 액면감액(감자)을 결정했다.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선 동양메이저의 액면감액(5000원→500원)이 최종 통과됐다.

또한 이번 유휴자산 매각을 시작으로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비핵심 자산을 내년 초까지 매각, 자체적으로 약 24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높여 경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동양 관계자는 "내년 1월엔 기존 방식과 다른 획기적인 형태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여기에 그룹 대내·외 수익사업부분을 접목하고, 저수익 사업부문의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 경영상황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동양시멘트 (2,915원 ▲20 +0.69%)와 동양매직 (0원 %), 동양시스템즈 (904원 ▼296 -24.67%) 등 제조부문과 동양증권 (2,725원 ▲5 +0.18%), 동양생명 (5,270원 ▲30 +0.57%),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망라한 전 계열사의 통합과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상일 동양메이저 대표는 이날 회사 자본잠식에 따른 액면감액(감자) 결정 등 재무구조 개선 추진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주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양메이저의 감자 결정에 불만을 제기하던 일부 주주들도 "사의는 안된다"며 강한 반대의사를 전달했으나, 전 대표는 말없이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전 대표는 지난해 4월초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사장을 지내면서 종합자산관리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