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로벌증시, 상승? 횡보? 혹시…

2011년 글로벌 증시는 어떤 양상일까. 이맘때면 전문가들은 저마다의 모델에 여러 데이터를 집어넣고 다양한 예측을 내놓는다.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 이런 예측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여러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따져보는 게 낫다"며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해석과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횡보= 올해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딘 것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기대감에 증시는 연간 상승세를 보였다. 단 새해에도 그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지지부진한 옆걸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경기회복과 중국의 수요는 증시를 끌어올릴 호재다. 반면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에 재긴축 가능성, 가계와 기업의 차입 감소 경향 등은 증시 열기를 식힐 수 있다. FT는 증시의 옆걸음 가능성을 70%로 가장 높게 잡았다.

◇재앙= 언급하기 껄끄러운 이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채권시장은 미국채 지지를 거부하고 유로존에 또다른 위기가 닥친다. 국가신용등급이 전혀 신뢰도의 척도가 되지 못하면서 자산시장은 또다시 2008-2009년처럼 요동친다. 설상가상 중국 경제는 경착륙해 충격파를 준다." 가능성은 20%이다. 물론 나머지 10%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비상(飛上)= 마침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면 새해 증시 랠리의 첫 단추는 제대로 끼우는 셈이다.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가 증가해 이런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 경제도 순항해 글로벌 기업들이 현금을 풀면 증시가 재미를 보게 돼 있다. 이 경우 채권 투자자만 죽을 쑤고 나머지는 '승승장구'한다. 이럴 가능성이 10%에 그친 점이 못내 아쉽다.

횡보와 재앙, 비상 등 어떤 경우에서나 최대 변수는 미국 채권 시장과 중국 경제의 향방이다. 둘 다 문제 없이 진행되면 주가 고민은 접어둬도 된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또 손해보기 위한 장사는 없는 만큼, 이들 변수에 대응하는 시장의 심리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