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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 "학교혁신·교육격차 해소 원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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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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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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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곽노현 교육감, "학교혁신·교육격차 해소 원년될 것"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새해에는 서울교육도 새 옷을 입겠다"며 교육개혁의 의지를 다졌다.

곽 교육감은 31일 신년사에서 "싸늘한 경쟁교육이 아닌 따뜻한 창의·인성 교육, 낡은 관행과 타성이 아닌 새로운 감수성, 강압적 통제가 아닌 민주적 자율교육의 새 옷을 입겠다"고 다짐했다.

곽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청은 교육 비리를 근절하고 교육행정에 학부모와 서울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며 "새해는 학교혁신과 책임교육, 교육격차 해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형 혁신학교 도입 △무상교육 확대 △교권 확립 및 학생 인권 존중 △문예부흥 △교사·학생·학부모·시민의 교육공동체 △소수자·약자 배려 등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곽 교육감은 학교 혁신을 위해 토론형·협력형 수업을 확대하고 프로젝트 학습과 탐구·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제고사는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교사 자율의 수시평가는 확대하겠다고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와 체벌금지에 이은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새해에 계속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새해부터는 사학정책자문위원회와 교원인사자문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를 대폭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곽 교육감은 교사들에게 자발적·능동적 참여를, 학생들에겐 교사에 대한 공경을, 학부모들에겐 교육주권의 행사를 요청하면서 "새해에는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감수성에 기반을 둔 열린 교육 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곽노현 교육감의 신년사 전문.

새해 아침이 눈부십니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우리 마음도 마냥 벅차오릅니다. 희망찬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아름다운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서울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새해에는 새 옷을 입습니다. 서울교육도 새 옷을 입겠습니다. 싸늘한 경쟁교육이 아닌 따뜻한 창의?인성 교육, 낡은 관행과 타성이 아닌 새로운 감수성, 강압적 통제가 아닌 민주적 자율교육의 새 옷을 입겠습니다.

새해부터는 우리 교육청의 조직이 전면적으로 개편됩니다. 꿈을 키우는 희망교육, 포기 없는 책임교육, 미래를 여는 혁신교육, 함께하는 참여교육 등 서울교육의 새로운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행정체제의 구축입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학교혁신과는 문예체 교육과 방과후학교, 학교체제 개선 등 서울교육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도모하게 됩니다.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책임교육과에서는 기초학력 보장, 특수교육, 대안?다문화 교육, 학생인권?생활지도, 민주시민 교육 등을 전담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교육은 2011년 새해를 학교혁신과 책임교육, 교육격차 해소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다짐합니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감수성에 기반을 둔 열린 교육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삭막한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교실 대신 우애와 환대가 넘치는 교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영수를 잘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손재주가 있고,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도 대접을 받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인권, 생태, 다문화 감수성과 민주시민 의식의 체험 학습장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고, 축 늘어진 선생님들의 어깨를 세워드리겠습니다.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 뒷바라지에 저당 잡힌 부모님의 인생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젠 아이들에게 ‘억지춘향식 공부’를 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육청은 선행학습과의 전면전을 시작했습니다. 학습부진 아이들을 억지로 붙잡아 앉혀놓고 강제보충 수업을 시키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자존감 회복과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할 것입니다.

서울 교육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교육청은 교육 비리를 근절하고 반부패의 관행을 확립하며, 교육 행정에 학부모와 서울시민의 실질적인 참여를 확대하는데 주력하였습니다. 올 한 해는 다음의 과제들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첫째, 학교를 혁신하겠습니다. 서울형 혁신학교 도입으로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습니다.

바야흐로 세계의 교육은 '창의'와 '인성'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선진사회들은 경쟁과 효율성 일변도의 교육정책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열린사회에 적합한 지식 생산력과 통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주입식 입시경쟁 교육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 땅의 학생들은 가장 재미없는 공부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공부하도록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위 20% 정도 아이들만 따라올 뿐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은 숨 막히는 경쟁대열에서 낙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실이 붕괴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바꿔야 합니다. 학교를 혁신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토론형?협력형 수업을 확대하고, 프로젝트 학습과 탐구?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일제고사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교사 자율의 수시평가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새해부터는 학교혁신의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서울형 혁신학교를 선보이게 됩니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내는 교육문화공동체이자 전인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혁신학교에서는 국영수 편중의 입시교육 폐해를 극복하고, 창의?인성 교육의 꽃을 피워 낼 것입니다.

혁신학교는 학교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혁신학교의 운영 성과를 서울의 모든 학교에 전파하여 서울교육 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겠습니다.

둘째, 무상교육을 확대하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보편적 교육 복지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실현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무상 의무교육을 향한 큰 걸음입니다. 또한 계약 재배 농장의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얼굴 있는 안전한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선별적 복지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복지 수준을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보편적 복지로 끌어 올려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비록 올해는 부분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지만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면화를 향해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초?중학생 학습준비물,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특성화고 무상교육 등의 실질적인 무상교육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수업 규율은 강화하고, 수업외 규율은 완화하겠습니다. 교권을 확립하고,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해 서울교육은 학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체벌 금지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율과 책임을 가르쳐 민주 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체벌 없는 평화로운 학교를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폭넓은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사랑과 배려로 성장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존경과 믿음에서 보람을 얻고 더 큰 열정을 뿜어냅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권위가 도전받고 손상된다면 선생님이 고통 받는 것은 물론 교육이 황폐화됩니다. 새해에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교 내외의 풍토를 조성하고, 교권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겠습니다.

넷째, ‘서울교육 문예부흥’으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감성을 깨우고,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의 보람을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압박도가 높고 학습 흥미도는 상대적으로 아주 낮습니다. 낮은 학습 흥미도는 학습부진과 일탈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흥미있는 활동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으로 생생한 학습을 경험할 때 학교생활의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서울교육은 학생의 자발성에 기초한 문화, 예술, 체육, 수련, 상담, 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서울교육 문예부흥’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가지며 마음껏 배우고 자기만의 ‘끼’를 발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박물관, 미술관, 공연관, 도서관, 체육?수련관 등 지역사회의 ‘5관(五館)’과 작업실, 연습실, 실험실, 연구실, 상담실 등 전문가의 ‘5실(五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전문가의 교육(재능) 기부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감성이 깨어나고 스스로 배움의 희열을 느끼며 성취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다섯째, 선생님?학생?학부모?시민이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 6개월 동안 교육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공무원 주도로 운영돼 왔던 교원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 지방공무원인사위원회 등을 시민 중심으로 개편하였습니다.

감사자문위원회와 혁신학교추진자문단, 친환경무상급식추진자문단 등을 통해 수렴한 각계 전문가들의 지혜를 서울교육 행정에 반영했습니다. 시민감사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부패비리 척결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새해부터는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학정책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사학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정비할 것입니다.

장애학생들의 교육권 보장 및 확대를 위해 신설되는 특수교육발전협의회는 장애인단체와 학부모, 교사, 특수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새해부터 신설되는 교원인사자문위원회는 학교운영의 민주화는 물론 학교혁신의 토대로 작용할 것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도 대폭 활성화할 것입니다. 학부모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학생들의 참여도 보장함으로써 학교운영의 민주화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여섯째, 새해부터는 소수자와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교육행정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열악한 지역의 ‘교육복지특별지원’ 대상학교 뿐 아니라 일반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까지 교육복지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이미 학교 시설지원이나 복지사업 등은 학생 중식지원 비율이 높은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고용과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 구입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새해부터는 장애인을 고용한 공립학교에 대해 1인당 중증장애인 월 50만원, 경증장애인 월 30만원씩 5년간 지원하게 됩니다. 중증장애인들이 만든 제품 구매 역시 법정 비율인 1퍼센트 이상을 달성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서울교육은 역사적 변곡점 위에 서 있습니다. 그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주역은 바로 선생님 여러분입니다. 우리 교육청이 추구하는 학교혁신과 창의?인성 교육, 학교의 민주화, 교권의 확립, 학생인권 향상, 문예체 교육 활성화 등은 모두가 선생님들의 주체적인 참여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운 목표들입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학생들의 모습이 바뀌어도 학생을 향한 선생님의 사랑과 열정은 한결같음을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스스로 당당히 교권을 세우고, 학교 혁신을 위하여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교육청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배움의 시기는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압박이 여러분에게서 배움의 즐거움을 앗아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학생 여러분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을 혁신하고 체험활동의 기회를 늘리려 합니다. 여러분이 타고난 재주를 개발하고, 여러분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공부와 성장의 중심에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배워야할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덕목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고 친구를 존중할 줄 모른다면, 여러분의 배움은 텅 빈 것이 되고 맙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선생님을 공경하십시오. 그리고 친구를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율과 책임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여, 자신의 권리를 올바르게 지키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웃는 멋진 학교생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여러분!

진정한 교육자치 시대를 구현하는 힘은 학부모님 한 분 한 분으로부터 나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학부모님이 바로 서울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교육주권자이십니다.

서울교육을 위해 여러분의 교육주권을 행사해 주십시오. 학교운영위원회나 각종 학부모회에 적극 참여하셔서 여러분의 지혜와 경륜을 보태주십시오. 문예부흥을 위한 교육(재능) 기부에도 적극 동참하셔서 학부모님의 재능과 시간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이 학부모님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무엇보다도 귀한 우리 아이들이 짓눌리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끊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배우는 것이 행복한 사람으로 커 가는데 함께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서울 교육가족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교육 혁신의 기운을 모아야 합니다. 교육가족 여러분의 주체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동반자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서울교육이 늘 새롭게 변화하여 비상할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뛰어난 교사와 우수한 학생, 그리고 열정적인 학부모의 뒷받침이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한 서울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서울 교육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희망과 기쁨을 주는 서울교육이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가정에도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1년 1월 1일
서울특별시교육감 곽 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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