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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감기인줄 알았더니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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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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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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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에 사는 회사원 강모씨(29)는 퇴근을 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샤워를 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밤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목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목이 쉬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기침과 재채기도 계속됐다. 이마는 불덩이 같이 뜨겁고 두통 증상과 함께 온몸이 욱신욱신 쑤셨다.

강씨는 갑자기 찾아온 단순 몸살감기라고 생각하고 '하루 푹 쉬면 낫겠지'라는 마음에 회사에 하루 병가를 내고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에는 많은 감기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진료실로 들어간 강씨는 의사에게 감기 증상을 설명한 뒤 체온을 쟀다. 체온계는 38도를 가리켰다.

의사는 "고열과 기침, 두통 증상이 있는 걸로 보아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며 "우리 병원에는 신종플루 검사기기가 없으니 내일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대형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의사의 입에서 '신종플루'라는 단어가 나오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신종플루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어제 본 뉴스기사가 머리를 스쳤다.

의사는 "신종플루 검사비용이 10만원이 넘어 환자들에게 검사를 쉽게 권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종플루도 계절독감의 일종이고 나이도 젊어 감기약이나 타미플루를 복용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으로 스스로 이길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강씨는 간호사로부터 받은 처방전을 들고 병원을 나섰다. 병원 앞에 신종플루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보며 '미리 백신 접종을 받을 걸'이라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2009년 이후 잠잠했던 신종플루(인플루엔자·A H1N1)가 올 겨울 들어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추운날씨로 병·의원에는 고열, 기침, 두통, 관절통 등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신종플루 확진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최고지수(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ILI)는 23.89로 2009년 대유행기(44.96)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예년(17.63)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환자분율이란 병원에 외래로 찾아온 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감염의심 환자수를 말한다.

보건당국은 현재 집단발병 외에는 집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신종플루를 계절 독감으로 취급하고 있다.

2009년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는 자연면역, 예방접종,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을 통해 집단면역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신종 감염병이 아닌 계절 인플루엔자 중 한 종류로 분류됐다.

대부분의 감기 환자들이 발열과 기침, 콧물,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이 나타날 때 단순 감기인지 계절독감·신종플루인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 그러나 구분방법을 잘 몰라 초기에 잘 대처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신종플루 증상은 일반적으로 계절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 발열이 있고 기침을 하거나 코막힘, 목아픔(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신종플루와 계절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열이 높아 37.8도 이상의 발열과 피로감, 구토와 설사, 온몸을 쑤시는 듯한 근육통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감기에서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실제 신종플루 경우 약 25%의 환자가 구토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했고 3~5%의 환자는 폐렴 또는 탈수증 등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필요로 했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연구관은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신종플루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의사로부터 신종플루 확진판정이 아닌 의심 진단만 받아도 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 48시간 내에 타미플루를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대상을 노인과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비고위험군으로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환자들은 신종플루 유행강도가 떨어질 때까지 현재 3만5000원에 판매되는 타미플루를 1만500원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운날씨가 계속되면서 신종플루 바이러스 활동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만성폐·심장·간·신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자 고위험군은 보건소나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올해 접종되고 있는 계절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H1N1, A형 H3N2, B형까지 3종의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다. 계절 독감 예방접종만으로도 신종플루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계절독감이나 신종플루에 걸리면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일주일 정도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약을 식후 잘 챙겨먹고 면역력으로 스스로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의지도 중요하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 질병정책과장은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에 이르는 것은 대부분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한 경우라 건강한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귀성객들이 대거 이동하는 설 연휴와 개학을 맞는 3~4월 봄에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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