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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공부벌레가 창업에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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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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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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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소셜 커머스 '쿠팡' 김범석 대표 "다채로운 삶에 도움 줄 것"

하버드 공부벌레가 창업에 나선 사연
지난해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스마트폰'이었다. '손 안으로 들어온 PC'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상당 부분 '스마트'하게 바꿔놨고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 다시 말해 '소셜 네트워크'를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소셜 네트워킹이 견고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도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 '소셜 커머스'란 이름으로 '반값'에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많아진 것은 큰 변화 가운데 하나다.

국내 '소셜 커머스' 1세대 개척자로 통하는 '쿠팡'의 김범석(34) 대표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숨 가쁜 한해를 보낸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쿠팡은 5개월동안 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세만큼은 가파르다. 오픈 초기인 8월 매출에 비해 12월 매출은 3배에 달했고 8000명으로 시작했던 회원 수는 110만명을 돌파했다.

◇ '콘텐츠 & 커머스' 관심 많은 청년, 한국에 오기까지

올해로 34세인 김 대표는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대부분 해외에서 보냈다. 아버지 역시 퇴직 이후 동남아에 정착해 담배 회사를 창업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0대 명문 사립고 중 하나인 '디어필드'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학했다. 창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항상 독자를 위한 콘텐츠와 지역 광고주들을 위한 커머스를 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로에게 '윈윈'이거든요. 그래서 대학생들을 타깃 독자로 하는 유즈(youth) 매거진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어요." 이 잡지는 성공적으로 안착해 결국 '뉴스위크(Newsweek)'에 매각했다. 김 대표는 잡지를 경영하면서 광고 영업의 기초를 배웠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본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다시 '빈티지미디어컴퍼니'란 회사를 세웠다. 하버드 같은 명문대 출신들을 타깃 독자로 하는 잡지였는데 역시 매각했다. '열정이 사그러든 건 아닌지'하는 고민이 들던 차에 공부도 하고 재충전도 하자는 생각에서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에 입학했다.

김 대표는 "당시(2009년) 미국에선 '그루폰'이라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회고 했다. "다음에 할 비즈니스를 어렴풋이 모바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었죠. 특히 자영업체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버드 학부 시절 친분을 쌓았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윤선주 이사와 하버드MBA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과 의기투합해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하버드 공부벌레가 창업에 나선 사연

◇ "쿠팡은 라이프 스타일 제안자"

현재 국내에는 쿠팡 이외에도 수십 개에 달하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난 것. 심지어는 기존 유통 대기업이나 포털 업체들까지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소셜 커머스 외에는 많은 업체들이 대부분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하루 하나만 싸게 파는 비즈 모델로 성공한 곳이 '우트(Woot)'인데 아마존이 우트의 성공을 보고 따라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마존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틀 안에서 집중하기 때문이지요." 아마존은 우트 모델의 사업에 실패하고 결국 우트를 인수했다.

구글이 그루폰을 7조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세계 최고의 트래픽을 자랑하는 구글이 무엇이 아쉬워 그루폰을 인수하려 하겠느냐"며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 관계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쉽게 생각해선 결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쿠팡은 주 고객층인 24~35세,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치관을 추구하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 판매 품목도 반값 레스토랑 티켓만 있는 게 아니다. 오스트리아 화가 겸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전시회 티켓, 스킨스쿠버 강습권, 보컬 레슨 강습권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제안하는 것들이 많다.

김 대표는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다채로운 삶을 살자'는 건데 쿠팡 회원들이 어떤 경험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비용을 덜 들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쿠팡의 캐치프레이즈를 '컬러 유어 데이즈(Color your days)'로 정한 까닭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나 쌓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편한 삶을 두려워해요.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걸 창조해 내야 한다는 그런 소명의식이 강합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모두 명문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같은 경우죠. 학벌이나 좋은 직장 보다는 도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점은 우리 젊은이들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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