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GDP성장률 10.3% '인플레 심각'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경제 성장률을 다시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정부 목표치를 웃돌면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 조치는 지속될 전망이다.


◇긴축 조치에도 성장 가속화=지난해 중국의 GDP는 총 39조800억위안 (6조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규모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2%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2009년 중국의 성장률은 9.2%였다 .

중국은 2007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글 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성장률이 9.6%로 하락했다. 그러나 눈부신 성장세 로 3년만에 두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중국의 4분기 성장률 역시 9.8%로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성장률은 9.6%로 1~2분기보다 둔화됐다. 1,2분기 성장률은 각각 11.9%, 10.3%를 기 록했다.

하반기 긴축조치가 강화되면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둔화됐으나 분기 성장률 은 지속적으로 정부 목표치인 8%를 웃돌았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은 각종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 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중국은 지난 10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3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 지급준비율도 6차례 올렸다. 그밖에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기도 했다 .

국가통계국 마젠탕 국장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졌다"며 "중국은 경기회복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말 했다.

중국이 지난해 2,3분기 연속 일본 GDP를 추월한 가운데 연간 GDP 규모에서 격차를 얼마나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달 14일 일본이 4분기 GDP를 발표하면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지난해 도시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도 전년 대비 7.8% 올랐다. 농촌 주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10.9% 증가했다.

소매매출도 15조4554억위안(2조34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가 격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 증가율은 14.8%다.

한편 세계은행은 금리인상, 부동산 규제 등 정부의 긴축 조치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8.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 심각'...긴축 지속될 듯=지난해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치를 상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목표 치 3%를 상회했다.

이는 전년 0.7% 하락과 비교하면 4%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정부의 긴축조치로 12월 CPI 상승률은 전달 대비 소폭 둔화됐다. 12월 CPI 상 승률은 4.6%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 CPI 상승률은 5.1%로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5% 인상됐다. 12월 PPI 상승률은 5.9%로 시 장 예상치인 5.7%를 소폭 상회했다.

장 리쿤 국가개발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CPI 상승률 3.3%는 2007년 4.8%만 큼 높은 수준은 아니라며 "정부가 물가 인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채소 가격이 하락하고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물가 상승률은 전반적인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 다는 의미"라며 "실물경제의 안정된 성장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마 준 도이체방크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람들은 저물가에 익숙해져있다"며 "인플레이션 은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까지 10년간 중국의 CPI 상승률은 연평균 1.6%에 불과했다고 설명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