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경질, 병가, 임무교대…美실리콘밸리 CEO 수난

머니투데이
  • 뉴욕=강호병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1.01.21 08:2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휴렛-팩커드 마크 허드 CEO의 경질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 이후 실리콘 밸리 소재 IT기업 CEO들이 잇따라 개인사정, 경영상 문제로 짐을 싸거나 자리를 비웠다.

경질, 병가, 임무교대…美실리콘밸리 CEO 수난
성추문 불명예 '경질' = 마크 허드 전 CEO는 계약직 여성과 성추문, 공금 남용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케이스다. 허드 전 CEO는 HP 이사회가 칼리 피오리나를 경질한 뒤 실적 만회를 위해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스타급 CEO로 거대비전 등으로 요란을 떨었던 피오리나와 달리 그는 큰 비전 담론 없이 직원을 다독이며 묵묵히 일만 하던 성격이었다. 그의 이러한 실용적 리더십에 HP는 순익 80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2005년말 30달러이던 주가도 최고 5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그도 개인적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경력에 흠집을 남겼다. 나중에 마케팅관련 섭외일을 하던 계약직 이던 헐리우드 배우출신 미혼모 여성과의 사적인 관계가 들통나 지난해 8월 쫓겨났다. 그는 경질 후 논란속에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 공동사장으로 영입돼 친정 HP에 칼을 겨누고 있다.

경질, 병가, 임무교대…美실리콘밸리 CEO 수난
실적 부진 퇴출형 '경질' =실리콘 밸리 경질 2호 CEO는 2위 PC프로세서 칩 메이커 AMD의 덕 마이어 CEO다. 그는 최근 실적부진과 전략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AMD는 PC와 서버 프로세서 칩에서는 시장의 80%를 쥔 인텔에 압도당해왔다. 그러면서도 모바일쪽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도 실패, 실적이 오그라들고 있다.

그래픽 칩메이커인 엔비디아가 ARM 기술을 바탕으로 한 '테그라 2'칩을 개발,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에 진출한것과 대조를 이룬다.

20일 공개된 AMD의 4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매출은 1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제자리걸음이었고 순익은 2009년4분기에 비해 1/3수준에 불과했다.

경질, 병가, 임무교대…美실리콘밸리 CEO 수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또 '병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건강상 이유로 자리를 비운 케이스다. 잡스는 17일(현지시간) 아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병가사실을 통보했다. 그는 6개 문장으로 이뤄진 이메일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직무는 계속 수행할 것이며 회사의 주요한 전략적 결정에는 계속 관여할 것”이라며 “애플을 많이 사랑하며 가능하면 빨리 일선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생활을 보호해주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잡스는 그전과 마찬가지로 어떤 연유로 병가를 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병가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칫 그가 되돌아 올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방정맞은 관측도 나왔다. 애플=잡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에서 그의 부재는 곧 애플이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잡스는 췌장암으로 2004년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8년 눈에 띄게 몸무게가 감소하면서 재발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당시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것이라며 재발설을 부인했다. 그후 잡스는 같은 해 수술을 한번 더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어떤 연유로 이번에 병가를 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학전문의들은 잡스가 간 이식에 따른 면역거부 문제가 발생했거나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다시 전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질, 병가, 임무교대…美실리콘밸리 CEO 수난

구글 슈미트 '임무교대' =구글에선 10년 CEO를 맡았던 에릭 슈미트가 물러나기로 했다. 20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날 구글은 CEO를 에릭 슈미트에서 공동창업주인 래리 페이지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글 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성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의 교체는 임무교대의 성격으로 읽힌다. 할 만큼 했으니 다시 바통을 공동창업주에게 넘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공동 창업주 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 브린은 전략적인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된다.

이날 구글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난 25억4000만달러 순익과 84억달러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2009년4분기 대비 26% 신장된 것이다.

슈미트는 2001년 7월부터 구글CEO를 맡으며 IPO를 성사시키고 구글의 인터넷 검색공룡으로 키워온 주역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슈미트 CEO는 "그간 의사결정을 (공동창업주 2인과) 같이 해오다 보니 일이 지연되기 일쑤였다"며 "내가 회장으로 승진하고 래리가 일상업무를 하는 걸로 교통정리를 해서 일이 단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슈미트 CEO의 피로가 겹쳐 최근 홍보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역할에 변화를 줘 왔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시장을 85%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매출은 검색광고 하나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최근 안드로이드폰 확대에 맞춰 모바일 매출을 늘려가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해 총매출의 1/8에 불과하다. 3인의 역할분담이 구글에 어떤 전략변화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