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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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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채원배 금융부장, 정리=김유경 기자,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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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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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릴레이인터뷰<9·끝>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사장

올해 카드사들이 까다로운 한해를 맞이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수수료 인하 압박과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규제강화로 길을 막고 있고,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는 오르는데다 가계채무가 900조원에 달해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탓이다. 카드사들의 실적과 마케팅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이에 대해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직원들에게도 진정성을 가지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주문이다. 특히 올해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건전성만 잡으면 독점이 아닌 상태에서는 (정부나 금융당국이) 간섭할 필요가 없다"면서 "카드사에게 가장 큰 위험은 가계채무"라고 '건전성'을 강조했다.

정태영 사장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고요?"
- '연간 사업은 한 라운드의 공연'이라는 표현을 트윗에서 하셨는데 올해는 어떤 스토리의 어떤 공연을 연출할 계획이십니까.
▶ 올해는 좀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좀더 성숙한 모습이면서 고루하지는 않은 모습을 선보일 겁니다.
지금까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메시지 컨셉이 '나 튀지? 보이니?'였다면 올해는 '저 여기 있어여. 철이 들었어여'라는 메시지일 겁니다. 또 마케팅 활동은 좀더 세분화되어 (고객의) 옆에 같이 있으려는 모습일 겁니다. 진정성이 더 묻어나면서 더 멋있어 질 겁니다.

-신년사에서도 밝히셨지만 올해 카드사들의 환경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 올해는 어렵다기보다 까다로운 해입니다. 규제가 늘고 가계채무가 늘고 조달금리는 오르고 수수료는 떨어지고 경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기본을 잃지 말고 3년후를 내다보며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도 카드 사태를 겪었지만 올해 경쟁이 치열하다는 체감은 아직 없습니다. 단순히 은행계 카드사가 분사하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위협적일 것이다'라는 것은 과거 경험상 옳은 가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압박에 신용판매 사업이 망가지고 있는데다 가계대출이 너무 커져 신용대출 사업 부담도 커서 이도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우려가 더 큽니다.

-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가맹점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최고경영자(CEO)는 매일매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다는 것은 낭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비용을 낭비하는 CEO가 어디 있습니까. 있다면 그건 배임행위죠.
카드업계에서 지출하는 가장 많은 비용은 대손비용입니다. 현대카드가 연회비를 올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우량고객을 늘려서 연체율과 대손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대손비용은 어마어마 합니다. 만약 광고, 마케팅을 하나도 하지 않고 회사를 유지하려면 카드사태 당시처럼 연회비를 면제하고, 대출한도를 늘리고, 카드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텐데, 그때 대손비용은 2000억원에서 4000억원, 5000억원, 2조원이 될 것입니다.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야 하는게 맞다면 카드사는 동반사퇴해야 할 겁니다.
정태영 사장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고요?"

-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들의 현금대출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을텐데 비책이 있으신지요.
▶ 수익성과 건전성은 두마리 토끼가 아니라 한마리의 색다른 토끼입니다.
건전성을 높여놓으면 수익성은 따라옵니다. 현대캐피탈·현대카드는 현재 충당금을 140% 쌓고 있습니다. 건전성을 지키면 일단 안전하죠. 특히 위기때 보상해줄거라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건전성이 연체율 관리에 그치는 등 방어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3~5년 만기로 제한된 채권시장과 국가 리스크를 생각하면 자금조달측면에서 좀더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권시장이 선진화되지 않았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 홍콩 유럽은 물론 말레이지아 펀드까지 나서고 있으니 선진화된 시장을 직접 찾아나서면 됩니다. 실제로 우리도 40%를 이러한 펀드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 한국 금융이 글로벌 경영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한민국이 선택한 길입니다. CEO를 3년마다 바꾸면 누구도 장기플랜을 세울수 없고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은행이 한국금융의 반을 차지하는데 공공기관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선택한 것입니다. 삼성이나 현대차그룹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CEO가 10년을 바라보고 경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3년마다 CEO가 바뀌었다면 지금의 삼성이 됐을까요.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측면에서 은행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직원 파견 등 해외에 큰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해외정보를 달라고 하면 어디보다 빠르게 내놓을 자신이 있습니다.

정태영 사장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고요?"
- 해외시장 진출 또는 확대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해외에 은행을 설립한다든지.
▶ 우선 현대·기아차 (80,100원 상승700 0.9%)의 해외판매를 지원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캐피탈은 교민이 아닌 현지인들과의 직접교류가 활발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중국, 인도 등에 법인, 합작법인, 사무소 등을 개설했으며 브라질 진출도 준비중입니다.
신용카드는 좀 힘듭니다. 우선 캐피탈사업 진입이 성공하면 조심스럽게 선별적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카드는 고유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품이라 한국에서 내놓은 상품을 그대로 옮겨가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은행을 설립할 계획은 없습니다. 배제는 하지 않지만 지금의 분수나 처지룰 보면 굉장히 장기적인 이야기입니다.

- 현대·기아차라는 캡티브시장이 있어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 저는 은행이 보유한 수많은 고객이 부럽습니다. 공정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그런 시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면 저희로서는 더할나위없이 유리합니다. '아버지가 부자라서 서울대 간거야'라고 공부 안하는 친구는 무섭지 않거든요. 하지만 업계도 더이상 예전처럼 판단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비취급액 부문이 많이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 경쟁사와 견줘 단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얄밉죠 좀···(웃음) 해야할 일이 한없이 많습니다. 특히 고객관리 과학화라는 측면에서 열단계가 있다면 세단계 밖에 못왔습니다. 물론 국내 카드사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상품개발, 마케팅, 온·오프라인 영업 등은 일본 미국 카드사들이 놀랄정도로 상당히 잘합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5년(카드 유효기간)동안 덜 방해하면서 행복한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꼼꼼히 분석하고 제시하고 끌어가는 시스템은 미국보다 취약합니다. 혁신적인 회사라면 지금보다 훨씬 잘해야 합니다.

정태영 사장 "마케팅 비용이 과하다고요?"
- 현대카드는 포인트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차원에서 혹시 포인트를 대체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 포인트는 시장에서 원하는 겁니다. 포인트를 기본으로 다른 것을 추가할 수는 있지만 대체 서비스는 모르겠습니다. 최근 출시한 플래티넘3 시리즈는 포인트에 올인한 대표적인 상품이죠. 시장이 원하는데 굳이 대체하려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트윗 인사로 '새해 건강하시고 포인트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셨던데요. 트윗하면서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소탈해 보이려다가 너무 망가지면 존경심도 신비감도 없어질 거 같아요.(웃음) 우선 남의 프라이버시는 밝히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 부장님과 식사를 했다고 밝히면 부장님은 선약을 깨고 오신 경우 곤란해질 수 있으니까요. 또 공개적인 매체인만큼 가치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뉴스에 관점을 주려고 합니다.

- 지난해 사장님은 개인적으로 트윗에 도전했고 흠뻑 즐기셨던 거 같습니다. 올해 트윗처럼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 음악이나 무용 등 모르는 분야를 더 알고 싶습니다.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입문정도요. 카드·캐피탈 영역은 충분히 아는 것 같은데 벗어나면 약해집니다(웃음). 해외 쪽은 매우 프로페셔널하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커머셜 파이낸싱을 보강하고 해외에 신경을 많이 쓸 겁니다.

- 마지막으로 현대카드 고객들과 임직원들에게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현대카드 많이 써주세요.

- 바쁜 일정에도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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