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삼성 'M&A변호사' 모시기 본격 나선 이유

머니투데이
  • 김태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2,449
  • 2011.01.24 07:52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이건희 삼성 회장, 미래준비 강조 후 박차

삼성전자 차트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합니다. 인수합병(M&A)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우리 쪽으로 옮기지 않으시겠습니까."

최근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 소속의 소위 '잘나가는' M&A 담당 변호사가 삼성전자 (83,600원 상승1100 1.3%)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았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만해도 M&A 자문을 맡기겠거니 했다. 그러나 정중한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기업 소속 변호사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해온 터였다. 그러나 이번엔 제의한 곳이 다른 회사도 아닌 삼성전자인데다 전공분야인 M&A를 전담하는 보직이어서 바로 거절하지 못했다. 국내 대기업 중 법무팀과 별도로 M&A 업무만을 전담하도록 변호사를 뽑는 곳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다. 일반적으로 수억원 연봉을 받게 되는 법무법인에 비해 기업 변호사는 대우가 상대적으로 박한 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법무법인을 능가하는 연봉과 처우를 내세워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M&A팀에서 법무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변호사를 채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M&A 전문가로 알려진 일부 변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법무법인 변호사는 "삼성전자가 최근 M&A 자문 실적이 좋은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변호사를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담당하는 변호사들을 접촉하다보니 보안에도 무척 신경 쓰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법무 인력을 중심으로 M&A 전문가 확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이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신설하면서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 전담조직을 꾸렸고 그룹 내 가장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이에 발맞춰 신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M&A 담당 조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M&A 업계와의 접촉도 빈번해졌다. 투자은행(IB)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M&A 매물을 들고 찾아가면 문전박대 대신 적극 검토하는 태도로 바뀌었다는 전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M&A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M&A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논외로 하고 딜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먼저 찾는 회사가 됐다"며 "포스코나 롯데보다도 오히려 중요도가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 쪽에 삼성전자가 관심을 둘 만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계 IB가 유리하지만 국내 IB들과도 미팅을 자주 갖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M&A에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다. 2007년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기업인 이스라엘의 트랜스칩을, 2009년에는 폴란드 가전생산회사인 아미카를 인수했다. 그나마 1000억원이 안되는 소규모 딜이었다. 1994년 미국 컴퓨터업체인 AST를 인수했지만 핵심 인력들의 대거 이탈이라는 쓴 맛을 보고 난 후 M&A는 경영전략에서 철저히 배제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10년 후 현재 삼성의 주력제품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강력한 뜻을 피력한 후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달 국내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달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리쿠아비스타(Liquavista)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수를 검토 중인 딜만도 1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경영진들도 M&A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M&A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달초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전시회인 CES2011 기자간담회에서 "가격과 분야 등을 감안할 때 국내보다는 해외 기업 위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 내부에서도 관련 부서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M&A의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것은 안중현 전무로 알려졌다. 안 전무는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각 사업부에서 추진하고 신사업에 필요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