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N스크린 승부수 '호핀' 통할까

SK텔레콤 (51,000원 ▼100 -0.20%)이 '호핀' 서비스를 내놓고 N스크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제한된 이동성과 콘텐츠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PC,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영화, 드라마, 뉴스 등 동영상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을 25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핀' 이용자는 스마트폰, PC, 태블릿PC 등에서 로그인 과정을 거쳐 서버에 있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호핀'을 통해 N스크린 초기 시점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KT (34,100원 ▼550 -1.59%)는 '댁내 이동형 올레TV'를 통해 N스크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들고 집안에서 TV나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호핀'이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유수의 기업과 대적할 만한 서비스인지는 의문이다.

우선 '호핀'은 무선랜(와아파이) 지역에서만 가능해 이동통신회사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3세대(3G)에서는 속도가 느려 대용량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처리하기에 곤란한 측면과 함께 망부하가 고려됐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제한 없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호핀'이 활성화되면 SK텔레콤은 망부하와 '호핀' 활성화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게 된다.

SK텔레콤이 경쟁사에 비해 와이파이존이 부족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만7000곳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으나 KT 4만2000곳에 비해서는 현격히 적다.

200만명이 넘는 '갤럭시S' 사용자나 기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갤럭시S'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TV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TV 셋톱박스 기능이 내장돼야 하는데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은 '갤럭시S'에 대한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케이블로 연결해 TV에서 보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호핀'이 자동으로 스크린 크기에 최적화된 화질과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USB 케이블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볼만한 콘텐츠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SK텔레콤은 3500여편을 초기에 제공하고 올해말까지 1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IPTV에서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6만3000여편의 6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번 구입한 콘텐츠는 48시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단말기에 제한이 있는 것도 단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 2대와 PC 2대 등에서만 호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