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위너'는 금속 트레이더…연봉 20% 늘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월스트리트에 분 연봉 삭감 바람 속에서도 지난해 월가 금속 트레이더들은 오히려 20% 늘어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업계관계자들을 인용, 지난해 금속 트레이더들이 2009년보다 20%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그룹은 200만~3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전반적인 원자재 트레이더들의 연봉이 1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피터 헨리 커머더티서치파트너 대표는 "금속 트레이더들은 은행권이 처한 보수 삭감 압력에서 예외"라며 "금속 트레이딩이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지난해 1억2000만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2009년보다 7.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다. 금속 거래가 활기를 띠며 구리, 주석은 지난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니켈은 63% 상승했다. LME 6개 금속가격을 추종하는 LMEX 지수는 지난해 24% 상승했다.

금속 트레이더들의 '행복한 연봉'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속 가격 인상으로 금속 트레이딩 부문에서 여전한 고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올해 구리, 니켈 주석 등 금속 시장에서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구리와 주석 가격은 올해도 각각 12%, 21%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 통과한 금융개혁법안, 일명 도드-프랭크법은 지나친 고위험 투자를 촉진하는 성과급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의 투자은행 사업부는 평균 연봉을 삭감했고 모간스탠리는 투자은행 부서의 성과급 액수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