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産銀 날개달고 비상할까

↑대우건설 본사 건물

　대우건설 (3,675원 0.00%)이 기업가치 개선작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중심에는 산업은행이 있다.

산업은행은 우선 조호태 프로젝트파이낸스(PF) 센터 부장을 단장으로 내부 직원 7명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전 실사를 벌였던 안진회계법인 소속 10여명 등으로 인수단을 구성, 대우건설의 경영 상황 점검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단은 앞으로 두 달여간 경영개선 사항과 부실 문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실사 당시 살펴보지 못했던 내부 자료를 포함해 경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점검하고 앞으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영 개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부실 문제를 파악, 개선하고 있지만 남아있는 부실을 말끔히 털어내기 위한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이어 조현익 전 기업금융본부 부행장을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으로 파견했다. 직책은 재무총괄 부사장이지만 인사와 기획 등 경영 사항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과거 외환은행 등과 함께 현대건설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경험이 있어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34,800원 ▲200 +0.58%)의 경우 주가 기준 피인수 당시와 비교해 10배 이상 가치가 올랐다.


특히 인프라스트럭쳐 PF 분야에서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대우건설의 시공능력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 6위, 글로벌 11위로 PF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금융기관이다. 특히 민관합동 공공시설 건설(PPP) 분야 PF에서는 세계 1위에 랭크돼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 평가 1위를 기록했던 건설사로 시공능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대우건설은 우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는 한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플랜트 건설 등 해외 수주에서 엔지니어링 능력은 필수라는 점에서 대우건설은 이 분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금은 충분하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됐고 대한통운 지분(24%) 매각으로 향후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와 함께 호텔 등 비주력 사업 분야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유동성은 훨씬 풍부해진다.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유럽 등지의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별도로 자체 엔지니어링 인력 보강 등의 대안도 고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7개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1%를 매입, 경영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