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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도 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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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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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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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위한 상품 개발,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

↑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 ⓒ강남청년창업센터
↑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 ⓒ강남청년창업센터
G마켓, 참이슬, SK와이번스….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명 브랜드 로고를 만들던 디자이너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 상품을 내놓아 화제다. 김민식 더하다디자인 대표(33)다.

8년 간 디자인 회사에서 스포츠 구단, 회사 로고, 상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그는 2009년 회사를 퇴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뛰어들었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시각장애를 겪은 사람이 없지만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비오는 날 지하철을 탔는데 흰 지팡이를 휘저으며 걷는 시각장애인 한 분을 봤어요. 길이 미끄러워서 위태로워 보이더라고요. 디자인 하나로도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모아둔 퇴직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시스템 디자인연구를 시작했다.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생활 속 고충을 알기위해 장애인협회를 찾아다녔다. 이렇게 개발한 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선형블록'이다. 보도 위에 깔린 블록을 따라 지팡이를 밀면서 장애물을 확인하는 구조물이다.

"지팡이를 두드려 장애물을 확인하는 기존 촉탁보행형 점자블록은 손목이나 어깨 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음문제나 주변사람을 쳐서 방해가 되기도 하죠. 비나 눈이 온 뒤 미끄러운 길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요. 선형블록은 이런 문제점을 줄일 수 있고 장애물 지각속도가 빨라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한 선형블록은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하는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에 당선됐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형블록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구조물인 양각 픽토그램 볼라드, 도로 표지판 디자인도 내놓았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시스템이 총체적인 측면에서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의 95%는 사고나 후천적 요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구든 갑자기 시각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더하다'라고 연구소 이름을 지은 것처럼 기존 것에 한가지를 더해 일반인은 물론 시각장애인까지 배려하자는 게 제 디자인의 목적입니다."

김 대표의 꿈은 그가 개발한 선형블록이 도로에 상용화되는 것이다. "서울시내 도로에 시범구간을 선정해서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검증을 받은 후 사람들이 편리하게 길을 걷는 모습을 본다면 더없이 뿌듯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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