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전기초자, 1.8% '장롱주주' 들은 어떻게?

한국전기초자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까지 전기초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기초자 (0원 %)의 최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는 25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회사 주식 18만6071주(2.30%)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기존 주요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아사히글라스의 보유 지분은 792만5363주(98.17%)로 늘어났다.

거꾸로 생각하면 1.83%에 해당하는 물량은 아직도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전기초자의 총 발행주식수는 807만3375주로 14만7739주에 달한다.

주총을 앞두고 주주명부 폐쇄가 이뤄져야 주식의 정확한 분포를 알 수 있지만, 회사 측은 일단 다수의 소액주주가 이 물량을 나눠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아있는 주식 가운데 1%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 사실조차 잊고 있는 이른바 '장롱 주식'으로 추정된다.

아사히글라스는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전기초자의 지분율을 95.87% 까지 확보하고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5만5000원이었다.

공개매수 전 아사히글라스의 지분은 58.57%였지만 LG전자(20%)와 미국계 자산운용사 라자드 에셋매니지먼트 소유 지분(6.11%)을 비롯한 소액주주의 지분을 매입해 9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아직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상장폐지로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주간사를 통해 1주일간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정리매매 후에도 회사 측은 6개월간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절차에 따라 정리매매와 6개월간 추가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사 상황이 악화돼 상폐 당하는 것이 아닌 만큼 1.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손실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초자는 지난 74년 설립돼 95년 12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회사다. 99년11월 일본의 다국적 회사인 아사히글라스가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289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하며 1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02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