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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국채스프레드 '사상최대', 랠리 신호 VS 불행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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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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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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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단기 국채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자 이를 둘러싸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하는 부정적 신호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지금은 경기가 부진하지만 앞으로 급격히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 조짐이라는 견해도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물 국채수익률은 4.56%, 2년물 국채수익률은 0.63%로 두 국채간 스프레드는 3.93%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전례 없이 큰 폭의 스프레드다.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최근 미국의 국채수익률 곡선은 사상 유례없이 가팔라지고 있다.

美 장단기 국채스프레드 '사상최대', 랠리 신호 VS 불행 전조
국채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 대개 2가지 의미로 풀이된다. 지금 경기가 부진한 경우 머지 않은 미래에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된다는 뜻이거나 경기가 호황일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 확대는 증시 랠리 신호

CNBC에 따르면 MKM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달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채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국채수익률과 상품 가격이 동시에 올랐는데 이는 보통 주가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간 수익률 격차) 축소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던 1992년 10월과 2003년 7월 직후에 장기 강세장이 도래했다며 현재 3.9%포인트가 넘는 스프레드는 1992년 10월과 2003년 7월 수준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떨어지는 수익률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1989년과 2000년, 2006년 침체 직전에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커 애비뉴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이몬 베이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위적으로 단기 금리를 억누르고 있어 수익률 곡선이 부자연스럽게 가팔라졌다”며 “스프레드 확대는 증시 랠리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커지면 특히 금융주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FRB가 단기 금리를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움직임이 자유로운 장기 금리가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더 빨리 올랐다는 견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려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 확대에 일조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보통 금리 인상이 예상될 때는 정책금리와 더 밀접하게 연결돼 움직이는 단기 국채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며 국채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금 미국 국채시장에서 목격되는 가파른 우상향의 곡선은 이런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 확대, 미국 신용등급 하향 전조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국 금리 전략부문 대표인 프리야 미스라는 최근의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적인 부채 증가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급격한 국채수익률 곡선은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예고한 적이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가 1998년 두달 사이에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트리플 A에서 한 단계 아래로 하향 조정하는 동안 일본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은 0.4%포인트 가팔라졌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45%포인트 상승했다.

미스라는 “투자자들이 신용평가사의 조치를 미리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은 국채의 6%만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국채의 50% 가량을 해외 투자자가 갖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 투자자 서비스의 수석 리스크 책임자인 리처드 캔터는 “어떤 국가의 신용 리스크에 대해 시장의 인식이 바뀌었다면 대개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기보다 평평해진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무디스와 S&P는 이미 이달초 미국이 국가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특히 앞으로 2년간 미국이 국가 부채에 대해 어떤 의미 있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14조달러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66%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15년에는 8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스라는 “미국 국채 입찰에서 수요, 특히 해외 수요가 줄어들거나 스왑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와 인플레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상황

SEI의 채권운용 대표인 신 심코도 “미국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최근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 확대의 한 원인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신용 우려는 미국의 재정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이사인 짐 이유리오는 “2년물과 30년물간 스프레드 확대는 대개 긍정적인 신호지만 모든 측면을 고려해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감소, 미국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등이 장기 수익률 상승의 한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공황이후 최악의 위기로 금융시장이 전례 없는 상황을 겪으며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가 유례 없이 확대됐다고 지적한다.

BNY 콘버그Ex 그룹의 니콜라스 콜래스는 “식료품 가격은 오르지만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임금과 가계 소득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때문에 오르겠지만 이로 인해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FRB로선 단기 금리를 계속 낮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래스는 이번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국채수익률 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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