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간 윤증현 장관 "물가 꼭 잡겠다"

"생선이 산지에서 워낙 비싸게 올라와 가격이 비쌉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참 힘듭니다." "과일 가격도 올랐지만 언론에서 하도 올해는 과일이 비싸다고 해서 사람들이 아예 과일은 사지를 않네요." "돼지고기값이 많이 올라 잘 안 먹으니까 덩달아 상추도 잘 안 팔립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을 방문, 서민물가점검 등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을 찾았다. 물가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정책국장, 물가정책과장도 대동했다.

윤 장관은 시장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과일, 채소 등 설 제수용품들을 직접 구입하며 설 물가를 점검했다. 제수용품을 사는 2시간여 동안 윤장관은 시장 상인들로부터 내내 '힘들다', '어렵다', '안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시장 상인회장과 주부 물가 모니터원 등과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놓고 벌인 '국밥집 간담회'에서는 구제역과 세계적인 이상기온이 화제였다. 상인회장이 "구제역 때문에 다들 힘들어 한다"고 하자 윤 장관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찬 공기에서 더 활발하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상인들에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을 설명하고 "정부가 흔들림 없이 물가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내놓은 정책들을 보완해 효과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도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물가 점검을 나갔다. 정 차관은 전국 유통물량의 3분의 1을 맡고 있는 가락동 시장의 상인들을 격려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일에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정부는 구제역, 한파,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잇따른 악재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거리자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를 현장 점검 주간으로 정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은 "현장점검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반영한 대책이 나오도록 해 달라"며 "다음 회의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해 현장과 밀착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장 점검 결과 돼지고기와 배추 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날 농수산물 물가안정 추가대책을 내놨다. 6월 말까지 육가공원료육 5만 톤과 냉동삼겹살 1만 톤에 긴급할당관세를 적용,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했고 2월 중으로 중국산 배추 2000톤을 수입해 중소 김치업체에 공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