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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러시아 심장환자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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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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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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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22년 러시아 어린이 심장병 무료수술 '결실'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경기도의 작은 도시 부천에 위치한 세종병원에는 러시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심장병을 고쳐달라고 날아오는 환자들이다. 지난해에만 260명이 다녀갔으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1명씩은 수술받은 셈이다. 지금도 10명이 수술받기 위해 입원해있다.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는 의료서비스로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역점사업. 경증환자에 비해 당장 쓰고 가는 진료비가 많을 뿐 아니라 체류기간도 길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인 만큼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장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낯선' 타국으로 불러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방 소도시에 350병상급 중소병원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일 터. 현재 한국을 찾는 몇 안되는 중증환자들은 대부분 대형병원 환자들이다.

'알짜' 손님들이 몰리게 된 건 22년 노력한 결과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선진국으로부터 도움받았듯 우리도 어려운 상황에 있는 다른 나라 아이들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으로 1989년부터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러시아 어린이 120명을 무료로 수술해줬고, 이런 일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러시아에서 국립병원 만큼이나 친숙한 병원이 된 것이다.

↑세종병원에서의 심장병 수술 직후 다닐랴(6)와 부모 모습.
↑세종병원에서의 심장병 수술 직후 다닐랴(6)와 부모 모습.
지난 26일에도 선천성심장병의 하나인 심실중격결손으로 고생하던 6세 러시아 소년 다닐랴가 무료로 수술을 받았다. 다닐랴군의 수술과 회복의 전 과정은 러시아 RTR 방송국을 통해 러시아와 인근 주변국가에 방영될 예정이다.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2008년부터는 이 지역 환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3차례 단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지 의료진을 초청해 연수를 시켜줬다. 2009년에는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로부터 명예시민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박영관 회장은 "고칼로리 위주 식단과 알코올 섭취가 많은 러시아는 매년 130만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며 "하지만 현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치료를 위해 매년 수천명의 러시아 부유층이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등으로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료수술에서 나아가 현지 환자 유치에 뛰어든 이유다.

러시아 사람들은 추운 지역인 만큼 체온 유지를 위해 육류나 마요네즈 등 기름진 음식을 주로 섭취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가격이 비싸 자주 먹지 않아 심장혈관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바로프스크시는 2~3시간만 비행하면 한국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수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러시아환자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진료비로만 평균 1400만원을 지출하고 돌아간다. 개흉 수술을 받을 경우 길게는 10일까지 입원하기도 한다. '시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일본 환자가 1인당 평균 64만원의 진료비를 지출한 반면, 러시아 환자는 1인 평균 200만원을 지출했다.

병원 측은 이들이 편하게 쉬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외국인전용병동'을 마련했으며, 러시아 의사출신 코디네이터 2명을 영입해 수술 전 상담부터 퇴원까지 밀착 관리하고 있다.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 준비에도 착수했다. 11월이면 인증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러시아 현지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원활한 회송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 의사를 2명 더 영입해 그들이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병원은 1989년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연평균 1300건 이상의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매일 1000명 넘는 심장환자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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