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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품질인증제, 막걸리 업계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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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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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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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530여개사 중 9개사만 신청

"이미 정부가 주도한 2가지 식품 관련 인증을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할까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대형업체에만 이익이 되는 거 아닌가요?"

농림부가 지난 1월4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통주 품질인증제에 대해 전통주업계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통주 품질인증제란 정부가 지정한 기관이 제조업체가 신청한 술을 평가한 뒤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다.

전통주 품질인증제를 만들기 전에는 국세청이 도맡아 관리했다. 2009년까지 국세청에서 일괄적으로 하던 주류업무를 국세청은 세금 징수만 맡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주류산업 발전을, 식약청은 위생문제로 각각 업무를 나누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 맞는 새로운 규정대로 술품질인증제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시행 22일이 지난 1월27일까지 막걸리 주조면허를 갖고 영업 중인 530여개 업체 중 인증을 신청한 곳은 9개 업체 15개 제품에 불과하다.

배혜정 누룩도가의 배혜정 대표는 "이미 경기도 인증인 G마크와 한국전통식품임을 인증하는 물레방아 마크를 받았다"며 "여러 인증을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하나 의문이다. 서류를 떼는 것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고 받은 인증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전통주품질인증제를 신청한 국순당 (8,550원 상승160 -1.8%)도 마찬가지다. 국순당은 자사의 제품 중 우국생과 국순당 쌀막걸리를 신청한 상태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품질인증제가 큰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다. 와인을 인증하는 AOC제도처럼 인증하려는 것 같은데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고 팀장은 이어 "막걸리병에 인증마크를 붙일 공간도 없다"며 "인증마크가 병 디자인적으로 좋지 않다. 인증을 받더라도 라벨을 붙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막걸리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점하고 있는 서울탁주는 충북 진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막걸리만을 신청했다. 서울지역 7개 양조장에서 출하하는 막걸리는 수입산 쌀을 쓰기 때문에 국내산 100% 인증인 '나'형 마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진천공장 생산 막걸리는 대형할인마트를 비롯한 일부 소매점포에 가정용으로만 유통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의 영세 막걸리업체는 그저 상황을 관망할 뿐이다. 충북 지방의 덕산막걸리 송향주 이사는 "이미 2009년에 국세청에서 시행하는 2개의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기위한 수수료도 부담이 되지만 라벨을 바꾸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전통주 품질인증제는 식품위생법과 주세법에 준수하고 탁주의 경우 제조방법, 제조장, 제품 품질이 주요 기준으로 45개 항목에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품질기준에 적합한 모든 업체에 녹색바탕의 '가'형을,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업체에 황금색 바탕의 '나'형을 준다.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 연구센터 박사는 "술품질인증제는 강제규정이 아니다. 원하는 업체에 한한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체가 비위생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상향평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대다수의 막걸리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대형업계에만 유리하게 적용될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일관성 있는 술을 만드려는 시도는 좋으나 막걸리라는 게 정부 주도로 성장한 술이 아니다"며 "전반적인 산업육성보다는 대규모 사업자들의 잣대로 기존 체제만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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