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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내온도 점검에 두 번 떠는 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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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훈 기자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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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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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한 공공기관은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실태 점검을 앞두고 한 바탕 난리를 치뤘다. 매일 에너지 절약 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간부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도 실시했다. 대부분의 부서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창문에 문풍지를 붙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상당수 직원들이 내복에 두꺼운 잠바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직원은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다"며 "다행히 정부의 적정 실내온도를 준수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정부의 이번 실태 점검 대상은 정부 산하 공공기관 48개와 지방자치단체 24개, 시도 교육청 7개, 정부부처 1개 등 총 80개다. 항목은 적정 실내온도 18도 준수를 비롯해 개인 전열 기구 사용 금지, 승용차 요일제 시행, 승강기 4층 이하 운행 금지 등 4개다.

적정 실내온도는 통상 정부 부처와 에너지관리공단 직원 등 2명이 온도계를 이용해 건물의 평균 온도를 측정한다. 층별로 동서남북 벽 쪽과 중앙 등 5곳을 측정해 평균을 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점검반 직원들이 층별로 적정 실내 온도 준수 여부와 난방 기구 사용 여부 등에 대해 점검을 벌이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의 실내온도가 적정 온도보다 더욱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상 유래 없는 정전 사태까지 우려되자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모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에너지 절약 강화 지침을 시행하도록 했다. 지침은 오전과 오후 전력 피크 시간대에 난방기 사용을 1시간 씩 중단하고 적정 실내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한 참 업무 시간에 난방기 가동을 갑자기 중단하면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며 "최근에는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실태점검 결과를 비교하면서 은근히 온도를 더 낮추라고 압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공공기관들의 에너지 절약에 바짝 고삐를 죄는 것은 올 겨울 이상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한데 따른 것이다.

'발등의 불'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에 일방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대 전력수요는 올 겨울 지난달 한 차례, 이달 3차례 등 총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공공기관 입장에서 정부의 실태 점검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다. 실태 점검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시어머니인 주무부처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매년 공공기관 평가 시 에너지 절약 실적을 반영하고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에너지 절약 실적을 감안해 교부세를 지원한다.

공공기관 한 실무자는 "정부의 적정 실내온도에 미달할 경우 공공기관 등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기관들의 불만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력난 해소를 위한 뚜렷한 묘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 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합동 점검반 관계자는 "유래 없는 전력난 속에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일부 공공기관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정 온도 등 점검 항목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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