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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불똥 튄 기업, 현지 조업중단에 직원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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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안정준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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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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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원자재가 압박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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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불똥이 한국기업으로 튀고 있다. 사태가 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대부분 활동을 중단하고, 현지에 파견한 직원들을 긴급 귀국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로 기름값을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물가잡기에 총력을 다하던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는 주요 수출국은 아니었으나, 최근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중동-아프리카' 라인을 잇는 물류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던 터라 기업들이 받은 여파가 상당하다.

◇기업, 조업중단하고 비상대피=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총 36곳으로, 이들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조업을 중단하고 직원과 가족들을 인근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지 법인이나 지사, 사무소가 있는 기업들은 현대자동차 (224,500원 상승5000 -2.2%), 현대모비스 (277,500원 상승6000 -2.1%),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397,000원 상승10000 -2.5%), 삼성물산 (48,100원 상승2300 5.0%)(건설부문), GS건설 (45,600원 상승500 -1.1%), 대한항공 (29,800원 상승50 0.2%), 금호타이어 (4,940원 상승460 10.3%), 대우인터내셔널 (22,300원 상승50 -0.2%) 등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아 수입품 통관이 중단된 상태"라며 "바이어들과 교신마저 두절돼 사실상 기업들의 활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지진출 기업 관계자는 "현지 날짜로 29일부터 군이 투입됐고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져 사실상 기업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일단 본사와 연락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공장이 있는 LG전자는 가동을 중단했고, 직물 공장을 운영하는 마이다스는 직원 중 3분의 1 가량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300명 이상의 현지 근로자가 있는 동일방직은 아직 정상조업을 하고 있으나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현지 파견된 직원들과 가족들의 대피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 (148,500원 상승5000 -3.3%)는 전세기를 마련해 직원가족 25명이 영국을 거쳐 귀국하도록 했고 삼성전자 (81,600원 상승1600 -1.9%)도 직원가족 우선 귀국조치를 내렸다. 현대자동차 (224,500원 상승5000 -2.2%)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켰다.

◇조업중단, 수주지연..피해 현실화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미 조업중단 등으로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으나, 앞으로의 파장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플랜트 업계는 올해 이집트에서 수조원대의 프로젝트 수주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빨라도 상반기까지는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준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18,800원 상승900 5.0%)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발주할 예정이었던 6000억원 규모의 에틸렌플랜트 입찰에 참여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에선 장담하기 어렵다"며 "일단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다른 플랜트 수출전략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12,950원 상승150 -1.1%)은 지난해 초 수주한 4000억원 규모의 아인 소크나 화력발전 설비를 시작으로 담수설비 등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걱정스런 시각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사태의 원인은 물가상승과 정치불안인데 이는 비단 이집트 뿐 아니라 신흥시장 전체의 리스크"라며 "가능성은 낮으나 유사한 사태가 신흥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집트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10.3%(전년말대비) 수준으로 러시아는 8.8%였고 브라질과 중국은 각각 5.9%, 4.6%였다. 신흥시장 리스크가 부각되면 이 국가들에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잡기 나선 정부 "가뜩이나 어려운데"

연초 물가잡기에 비상이 걸린 정부도 이집트발 악재에 고심하고 있다. 가뜩이나 높아진 기름값을 비롯해 철강, 석탄 등 원자재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일평균 70만 배럴 전후에 불과하나 '유럽-중동-아시아'를 잇는 교역관문인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국제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4.3% 오른 89.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률은 16개월내 가장 높은 수치다.

GS (49,700원 상승400 0.8%)칼텍스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업체들의 원유, 정제유 운송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국제 원유가가 오르고, 휘발유를 비롯해 석유화학 제품가격까지 동반상승하는 후폭풍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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