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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강만수 해프닝',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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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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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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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강만수 해프닝', 무엇을 남겼나
설 연휴 직전 일요일 오후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실 경제특보를 만났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온 그는 갑작스런 기자와 만남에도 "뭐든 물어보시라"며 정중히 맞았다.

"요즘 금융권에서…" 기자의 입술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자리를 피하려 했다. "장관께서 결정해주지 않으면 금융지주사들의 인사가 진행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물었다. "난 내가 간다고 한 적도 없어요" 이 대답 한마디에 강 위원장의 '억울함'이 그대로 배어났다.

신한, 우리금융 등의 최종 회장 후보군이 속속 확정되면서 '강만수 변수'는 없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본인 스스로 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한 적도 없었다. 다만 역으로 안 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탓에 '유력한 후보'로 연초부터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다.

금융권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만약 그분이 정말 오셨으면 우리 모두가 더 부끄러워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권 실세에 의해 너무도 간단히 국내 최대 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결정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현재로선 강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갈무리하며 현 정권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모양새다.

강력한 후보가 사라진 자리, 진흙탕 싸움은 여전했다.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금융위원회 수장의 경고도 우습게 여길 정도다. '누구는 누구의 계보' 식의 구도 속에는 추한 욕심이 묻어난다.

일반 대기업이라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하루하루 생존싸움을 펼치는 통에 철저한 실적과 능력 위주 인사를 펼친다. 정권눈치, 파벌싸움이나 줄 대기는 최고위급 인사에서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아무리 오너가 없는 금융권이라지만 최근 회장 선임을 둘러싼 소문과 잡음은 '수준 이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해외에서 신 시장을 개척하는 대형 금융사를 기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려면 'CEO 리스크'부터 손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산업영역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담당하다 금융 쪽으로 부서를 옮긴 기자의 눈에 금융권 최고경영자 인사는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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