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응원시민연합 "여전히 단벌신사, 관리는?"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09년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 논란 당시 한 행사장에서 유진박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KBS 1TV '인간극장-유진 박, 다시 날다' 5부작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유진 박을 응원하는 단체가 "이대로 유진 박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부터 11일까지 방영한 KBS 1TV '인간극장-유진 박, 다시 날다' 5부작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유진 박을 응원하는 단체가 "이대로 유진 박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진 박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연합' 카페(이하 연합카페) 운영진은 10일 머니투데이에 "유진 박의 주변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9년 논란 이후 유진 박이 미국에 거주하던 시절부터 유진 박과 지속적으로 통화를 해왔다.

이 운영진에 따르면 작년 10월 유진 박의 컨디션이 안 좋아, 당시 공연을 관리했던 이모씨에게 "유진 박의 건강을 위해 이번 공연은 쉬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운영진은 "당시 연락을 받지 않아 문자로도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 없이, 결국 무리하게 공연을 강행하는 것을 보며 '정말 유진 박을 위해서라면 이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 박은 지금처럼 소규모 공연만 다닐 게 아니라 음악적 재기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던 유진 박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09년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 논란 당시 한 행사장에서 유진박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일단 현재 유진 박의 가장 큰 문제는 소속사가 없어 체계적으로 공연 준비 및 진행을 상의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인간극장' 방송에선 이씨가 전속 매니저인 것처럼 나오지만, 그는 유진 박의 매니저가 아니라 '단발성 공연 주선자'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간극장'도 소속사가 없어 편집이나 방영 내용에 대한 논의가 어려웠다"며 "일단 운영진 측에서도 '인간극장' 외주제작 PD, 작가와 통화를 했으나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고도 했다.

또 "2009년 소속사 감금 및 폭행 논란 당시에도 늘 같은 옷만 입고 다녀 '단벌 신사'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인간극장' 출연 이후에도 '단벌 신사'라는 말이 뒤따른다"며 "이런 점만 보더라도 전문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90년대 후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던 유진 박은 지난 2009년 소속사의 감금과 폭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크게 논란이 됐다. 최근 '인간극장'의 '유진 박, 다시 날다'편에서 유진 박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방송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