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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고무줄 우윳값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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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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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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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제빵업체 등 가격인상 시도… 무리한 덤핑의 부작용

서울우유 고무줄 우윳값의 '진실'
국내 최대 우유공급업체인 서울우유가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특수 거래처에 공급하는 원료용 우유 가격 인상 계획을 지난 16일 저녁 전격 철회했다. 서울우유는 최고 65.9%까지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빵과 커피 값까지 도미노로 오를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이를 계기로 제빵 및 커피전문점 업계에선 서울우유의 신뢰할 수 없는 가격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력 거래처를 잡기 위해 이윤을 포기하며 덤핑 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거래처마다 다른 가격을 적용해 가격정책을 믿고 거래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서울우유는 "주요 거래처별로 공급가격이 다르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공급가격에 대해 "절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처별로 공급 가격이 제각각이어서 해당 기업들이 서로서로 공급 가격을 알게 된다면 "왜 우리업체에 주는 공급가격은 이렇게 비싸냐"는 항의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서울우유, 스타벅스엔 최저가 공세=2009년 6월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매장에 우유를 공급할 업체를 정하기 위해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유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우유가 스타벅스에 제시한 공급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서울우유는 스타벅스에 1리터당 990원대에 1A등급 우유를 납품하겠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 수준대 가격이라면 서울우유는 이익은 커녕 손해를 보면서 우유를 납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입찰에 참여한 다른 경쟁업체들이 리터당 1200∼1300원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우유는 사실상 덤핑 수준의 가격을 내건 셈이다.

스타벅스는 당연히 서울우유를 공급업체로 선정했고, 지난해 같은 가격으로 1년간 재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우유가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난 스타벅스를 잡기 위해 당시 이윤을 포기한 채 무리하게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의 무리수는 2년이 채 안 돼 난관에 부딪쳤다. 구제역과 기상 악화에 따른 이례적 우유난이 도화선이었다. 우유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이상 스타벅스에 저가 공급을 지속할 수 없었다. 이에 서울우유는 최근 스타벅스에 우유 공급가격을 품목 평균 40%가량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도미노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지난 16일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서울우유가 스타벅스에 공급한 우유 단가가 알려지면서 서울우유로부터 우유를 납품받는 다른 업체들은 '지나친 차별'이라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서울우유는 우유 납품가격을 거래처별로 다르게 받고 있다.

◇"싸게 준 것 아니네" 거래처 반발=특히 서울우유를 믿고 장기 거래했던 업체들은 서울우유 납품 가격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A업체 관계자는 "서울우유로부터 리터당 1400원대에 우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서울우유측이 '이 가격대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좋은 계약 조건'이라고 설명해 지금까지 믿고 거래했다"며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업체들은 서울우유로부터 1A등급 우유를 리터당 1200원대에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서울우유가 계획했던 가격 인상률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다. B업체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18kg짜리 관우유 가격을 이전보다 60% 이상 올리겠다고 통보했는데 한꺼번에 이 같은 인상률을 어떤 업체에서 수용할 수 있겠냐"며 "사실상 거래를 끊자는 의도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실제 C업체는 이달 초 서울우유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제3의 업체에서 우유를 납품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우유로부터 1400원대에 우유를 공급받았는데 지난달에 20% 정도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해 아예 거래처를 바꿨다"며 "이 정도 인상률이라면 서울우유가 아닌 다른 업체로 거래선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비록 서울우유가 뒤늦게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우유의 원료용 우유 공급가격을 둘러싼 거래처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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