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두바이 유보라타워 완공 비결은

머니위크
  • 지영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582
  • 2011.02.27 13:16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머니위크]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성공 DNA

로저무어가 출연한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무대가 됐던 태국 푸켓의 제임스본드섬에는 로켓이라 불리는 작은 부속섬이 있다. 하단부는 잘록하지만 상단부는 묵직해 꼭대기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쓰러져버릴 듯한 가분수 형상이다. 푸켓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이 섬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있을 정도의 필수 여행 코스다.

반도건설이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두바이에서 완공한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로켓섬의 형상을 빼닮았다. 건물의 1층 면적이 1105㎡인데 비해 가장 면적이 넓은 43층은 1986㎡로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어떻게 중동의 모래바람에도 견디고 서 있을까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5억달러 규모의 두바이프로젝트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무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자본의 집결지로 여겨졌던 두바이에 부실 증후가 잇따라 감지되면서 이곳에 투자한 숱한 기업들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중견기업들도 대부분 이 과정에서 실패를 맛봤다. 반도건설의 두바이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3년9개월 만에 보란 듯이 완공을 이뤄냈다.



반도건설의 두바이프로젝트는 5년여의 기간 동안 숱한 고비를 넘기며 건설史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우선 두바이 프로젝트는 국내 중견기업이 현지 토지를 직접 매입하고 시행, 시공 등 모든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한 첫 사례였다. 또 두바이에서 단일 오피스빌딩으로 최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국내 금융기관과 반도의 자금으로 세워졌고 국내 부동산펀드가 매입한 한국 소유의 첫 건축물이라는 점도 상기할 만하다. 삼성물산이 단순 도급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에서 찾을 수 없는 건설회사 이름이 이곳에는 버젓이 새겨져 있는 이유다. 마침 올해는 UAE와의 수교 30년이 되는 해라 특별함이 더하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개인에게도 두바이프로젝트는 상징성 있는 프로젝트였다. 6년 동안 건설업계의 대표격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이 완공시점과 일치한다. 유보라타워의 완공은 권 회장이 협회장으로서의 마침표를 찍는 사업이나 다름없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의 준공에는 권 회장의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과감한 업무추진력, 철저한 리스크관리, 선진 기술력이 접목된 독특한 디자인의 적용이 권 회장이 주창한 두바이 사업의 핵심 요소였다. 두바이 성장의 상징으로 불리는 비즈니스 베이에 업무·주거·상업 복합빌딩으로 우뚝 선 유보라타워에는 권 회장의 세가지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과감한 업무추진력

권 회장은 두바이프로젝트를 현지에서도 주목할 만한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에서 대부분 개발회사가 1개 블록씩(고도제한 30층)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해, 반도건설은 두바이 정부에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해 초고층 랜드마크빌딩으로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을 제시했다.

두바이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층고 제한이 풀리면서 비즈니스 베이를 대표하는 60층 건축물로 볼륨을 키울 수 있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와 ‘안 되면 되게하라’는 두가지 명제를 시의적절하게 따른 것도 성공 요인이다.

두바이 현장을 지휘했던 박재명 상무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현장직원 모두 영어공부에 매진한 것과,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모델하우스를 정확히 100일 만에 완공한 것이 반도의 저력”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유보라타워 공정의 70%가 진행됐을 무렵, 철근 자재의 가격급등과 두바이 현지 비자문제로 인한 인력공급 중단이라는 이중고가 현장을 덮쳤다.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으로 대표되는 '두바이 쇼크'는 현지 경기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박 상무는 “두바이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의 여파는 실로 모래폭풍보다 거셌다”고 회고한다.

반도건설은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했다. 일찌감치 리스크관리팀의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이미 권 회장은 해외건설 사업에 진출한 많은 국내기업들이 겪는 첫 번째 난관을 위기관리 대응문제로 봤다.

반도건설은 시공 공정률 분석을 비롯해 영업·구매·공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지 인력 공급이 중단됐을 때 해외공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 기술진을 현장배치하고 모든 지원을 집중한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력

두바이 유보라타워의 강점은 특이한 외관에 있다. 평균 5.75도가 비틀리며 올라가는 나선형설계 구조와 층별 최대면적차가 881㎡에 이르는 달하는 구조가 주목을 끈다. 세계적인 건축회사 에이다스의 설계다. 초고속엘리베이터를 비롯해 공간감지형 냉난방시설 등을 갖추는 등 내실도 기했다. 이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을 세우라'는 권 회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특한 설계와 사업방식은 곧 인정받았다. 미국 CNBC사가 주관하는 IPA(International Property Awards)에서 주거, 상업부문에 걸쳐 4개의 상을 휩쓸었다. 지금까지 국내기업이 IPA에서 수상을 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었다.

반도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의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에 대한 평가는 ‘어메이징’으로 정리된다. 어려운 공사 진행상황에서도 반도건설이 보여준 꿋꿋함에 현지 정부관계자와 언론에서 깊은 관심을 표현했다는 것. 더불어 건물 준공 승인 당시에도 깐깐하기로 소문난 소방검사 관계자가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했을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이 나를 비롯해 모두의 자부심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반도건설을 작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더라도 강한 기업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협회장직을 내놓고 건설업계 일원으로 돌아가는 권 회장에게 두바이프로젝트는 의미 있는 전환점인 셈이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단독'테슬라 중대결함' 시민단체가 머스크 고발…경찰 수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