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언론 "전투기 개발사업 파일 도난"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한 인도네시아 영자지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 노트북에 손을 댔던 용의자들에 대한 논란을 메인 뉴스로 다뤘다. ⓒThe Jakarta Post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 노트북에 손을 댔던 용의자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신문에서도 이 사실을 메인 뉴스로 다뤘다.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는 20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각) "서울에서 침입자들로부터 데이터를 도난당했다"며 도난 의혹이 일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인도네시아 측 입장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민주투쟁당(PDIP)의 투바구스 하사누딘 의원은 "서울에서 도난당한 컴퓨터 파일들은 'KFX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KFX 프로젝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을 진행키로 한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또 외무성 대변인 마이클 틴은 "한국의 보도처럼 민감한 데이터가 손실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틴은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한국 호텔 경영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했지만, 노트북에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의 군사적 유대 관계와 관련한 중요 데이터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미확인된 침입자가 특사단 숙소에 침입해, 특사단의 노트북에서 민감한 군사기밀 등 주요 정보를 USB로 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선 국정원 직원 3명이 초음속훈련기 T-50과 흑표전차 K-2 등 국산 무기 판매 협상과 관련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해 침입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21일 오전까지 인도네시아에선 이번 사건에 한국 국정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보도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