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현대·기아차와 친환경차 타이어 개발"

↑미쉐린코리아는 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슈퍼카 전용 타이어 '파일롯 슈퍼 스포츠' 출시행사를 열었다.파일롯 슈퍼 스포츠는 PS2의 후속 모델로 포르쉐, BMW M, 페라리와 같은 고성능 및 고출력 차량에 장착되는 초고성능 타이어다. ⓒ이명근 기자

글로벌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이 현대·기아차 (115,900원 ▲800 +0.70%)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용 타이어 개발에 적극 나선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은 21일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친환경차용 타이어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슈퍼카용 초고성능 타이어인 '파일롯 슈퍼 스포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타이어 시장은 앞으로 친환경 모델과 성능을 강조한 고성능 모델이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쉐린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타이어와 고성능 스포츠카용 타이어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쉐린은 이미 지난 2008년 전기구동모터와 브레이크 디스크, 서스펜션 모터의 기능을 타이어 휠에 적용한 '액티브 휠'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용 타이어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 타이어는 부품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 향상은 물론 내부 구조를 단순화해 다양한 차량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김 사장은 국내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현대차 티뷰론과 투스카니 등 스포츠카 개발단계에서 미쉐린이 타이어 부문에 참여하기도 했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초고성능 타이어 출시로 스포츠카 시장을 미리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쉐린은 앞으로 5년간 고성능 차량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직분사(GDI) 터보차저 엔진을 얹은 '쏘나타·K5 터보GDI'와 '스포티지R 터보GDI' 등 고성능 모델을 잇따라 출시키로 해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쉐린이 이날 출시한 파일롯 슈퍼 스포츠는 포르쉐와 BMW M 등 초고성능 슈퍼카에 적용되는 타이어로 강철보다 5배 강한 특수섬유인 트와론을 사용, 원심력으로 인한 타이어 변경을 막고 급회전 시에도 타이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성과 주행능력을 크게 높였다.

특히 이 타이어는 작년 4월 유럽연합(EU)의 공식 인증기관인 독일 튀브 주트(TUV SUD)가 실시한 초고성능 타이어 테스트에서 브리지스톤과 피렐리를 꺾고 스피드와 젖은 노면 제동력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파일롯 슈퍼 스포츠를 앞세워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를 작년 1만본(개) 에서 올해는 3만본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도 전년 보다 1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