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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수장, 재계 3대 과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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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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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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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EO In&Out/ 재계대표 된 허창수 GS그룹 회장

마침내 7개월간의 공백이 메워졌다. ‘재계 대통령’으로 통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제 33대 회장에 선임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2월24일 총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애칭이 ‘재계 신사’인 허 회장의 전경련호 지휘는 여러모로 주목받는다.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후 12년 만에 맞는 10대 그룹의 오너인데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의을 표한 지 7개월이나 지난 뒤에 뽑힌 회장이기 때문이다.

재계 7위의 GS가 정유업에서 SK이노베이션과 경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과 겹치는 업종이 거의 없어 허 회장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현재 전경련을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무기력에 빠진 전경련의 위상을 하루빨리 되살리고, 정부와 정치권에 재계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출범 50돌을 맞은 전경련이 새로운 미래 50년을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2년 임기의 첫 발을 내디딘 허 회장에게 거는 재계의 기대치가 매우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뉴 전경련호의 닻을 올린 허창수 회장. 그를 향한 재계의 3가지 공통된 주문을 뽑아보았다.



◆주문1 : 할 말은 해라…재계 맏형처럼

허 회장을 향한 재계의 가장 큰 열망은 뭐니뭐니해도 기업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는 것이다.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그러나 그동안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 특히 ‘친기업’에서 ‘친서민’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이 전환되면서부터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지나치게 의식해서인지 단체 권위에 맞는 최소한의 입장 표명도 선뜻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재계는 뉴 전경련호를 띄운 허 회장에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높여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최근 '대기업들의 상생협력 활동을 점수로 매기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도입 건만 해도 그렇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정부가 기업의 상생의지를 지나치게 수치화, 서열화시킨다”며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개별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도 없기에 전경련이 기업의 창구역할을 해줘야 하는 대목이다.

허 회장은 지난 2월24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의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전달할 것"이라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피력했다.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또 설득시킬 것"이라며 재계 대변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의 물가관리, 탄소배출권 거래제 조기 도입에 있어서도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 허 회장에게 요구된다. 기업들은 정부의 과격한 가격통제 또는 인하압력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고, 탄소배출권 거래제 역시 비용부담이 커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허 회장은 이같은 현안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 정책에 재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문2 : 위상을 높여라…재계 대표처럼

대한상의, 경총, 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 가운데 명실상부한 대표성을 갖는 전경련의 위상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도 허 회장이 안고 있는 숙제다.

전경련은 2000년대에 들어 늘상 ‘회장찾기’에만 급급해하며 조직운영 면에서 큰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한 이후 7개월 동안 선장없는 항해를 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러다 보니 연초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경제계 신년하례회에서는 전경련을 대표하는 '얼굴'격인 회장이 없어 주빈석에 앉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회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회장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는 바람에 '전경련 수장은 앉고 싶지 않은 자리'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허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을 ‘재계 맏형’의 위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국민 친화적인 경제단체로 복원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이미지가 나쁘게 인식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질 것"고 말했다.



◆주문3 : 갈등을 풀어라…재계 조율자처럼

대외적인 위상정립 외에 내부적으로는 회원사들간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허 회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임무다.

IMF 사태 직후 정부와 전경련이 주도한 대기업 사업구조조정(빅딜) 과정에서 관계가 소원해진 구본무 LG회장을 비롯해 주요 재계 총수들과 돈독한 화합을 다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구본무 회장의 경우 1999년 '반도체 빅딜' 이후 10년 이상 전경련 행사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을 만큼 여전히 전경련과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도 허 회장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허창수 회장의 GS그룹과 LG그룹은 오랫동안 원만히 동업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1947년 이후 57년간 한 지붕 아래서 동업관계를 유지했던 구씨 일가의 LG와 허씨 일가의 GS는 지금도 여전히 두터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양가의 동업은 1947년 LG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의 창립과 함께 시작됐는데 창업 1세대인 고(故) 구인회 회장과 고 허만정 회장, 2세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과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에 이어 구본무 회장과 허창수 회장까지 오랜 신뢰를 이어왔다.

이미 LG전자 CEO 출신인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전경련으로 와서 ‘화해의 길’을 터 놓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LG그룹, 특히 구본무 회장의 전경련 참여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당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전경련과 소원했던 관계를 점차 풀어갈 수 있는 여건을 허창수 회장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회장도 "(전경련 참여율이 낮은 기업대표들을) 앞으로 많이 참석시키고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며 회원사간 응집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허창수는 누구…겸손, 부지런한 '재계 신사'

제33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은 허창수(63) GS (45,750원 ▲300 +0.66%)그룹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는 사촌형제간이다.

경남 진주 태생으로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MBA를 마친 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LG산전, LG전선 등 계열분리 전 LG그룹 내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1988년에는 안양LG축구단(현 FC서울) 구단주를 맡았다.

허 회장은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퇴임에 맞춰 구-허씨 양가의 창업세대 경영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허준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선 회장으로 선임됐고,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되면서는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때를 맞춰 LG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해왔으며 2004년 회사분할을 통해 GS그룹이 탄생하자 허씨 가문 내부의 합의를 거쳐 GS그룹의 대표 자리를 맡아왔다.

허 회장은 LG상사 재직시절 홍콩과 도쿄지사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영어, 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도 관심이 많아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를 빼놓지 않고 본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주요 행사에는 수행원 없이 참석하고, 때로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정도로 격식을 따지지 않는 CEO로도 유명하다. 언행이 튀지 않은데다 두루 겸손하고 무난한 성격이어서 '재계 신사'로 불린다.

혼맥으로는 OCI그룹 이수영 회장의 동생 이화영 유니스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허 회장의 부인인 이주영 여사는 이화영 회장 부인의 친언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허윤홍(32) 씨는 GS건설에 사원으로 입사해 재무팀 부장으로 근무 중이며, 딸 허윤영(35) 씨는 가정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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