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나리타' 황금노선?…국토부 배분 후 비난전 뜨거워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국토해양부의 인천-나리타 노선 배분이 업계의 상호 비난 등 후유증을 낳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최근 인천-나리타 노선 추가분을 이스타항공에 모두 배정하자 제주항공은 '억울하다' '불쾌하다' 등 격한 어조로 반발하고 있다.

화살은 이스타항공에도 날아가 이스타항공이 항공운송 표준평가제도인 IOSA(IATA Operation Safety Audit) 인증이 유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은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히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스타항공이 3월초 IOSA 인증을 받는다는 것을 제주항공이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IOSA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준이 아닌 데도 이스타항공이 자격미달이라는 논리를 억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적절하지 못한 대응으로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도 "제주항공은 이미 오사카와 나고야, 필리핀 등 여러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며 "반대로 제주항공이 이번 노선을 가져갔다면 오히려 더 특혜 시비가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가별 항공회담 이후 국토부가 운수권을 배분하면 항공사들의 불만은 언제나 있어왔다.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파리 노선에서 주1회 추가 운수권을 놓고 격돌했을 때 국토부가 대한항공 손을 들어주자 아시아나항공이 행정심판을 청구한 건 대표적 사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미 주3회, 주7회 파리행 비행기를 띄웠다.

이때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월등히 많은 편수를 운항하고 있는데 대한항공에 추가 운수권을 준 건 특혜"라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행정심판은 그러나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