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총재 "현재 엔화 수준, 경제 위험요인 아니다"

시라카와 마사키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 엔화 가치가 역사적 고점까지 올랐지만 일본 경제에 주요한 위협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BOJ가 당분간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지난 주말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엔화 수준은 일본 경제에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화의 높은 수준이 또 다시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다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해 8월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자 엔화 대출 한도를 10조엔 더 늘려 엔화 절하를 유도하려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5조엔을 풀어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고 기준금리도 기존 0.1%에서 0~0.1%로 더 낮추기로 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에 대해 "지난해 8월에 엔화는 급격하게 절상돼 기업 심리가 악화됐다"며 "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는 엔화 절상 추이를 주시해왔으며 현재 기업 심리는 다소 안정됐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엔화 강세로 일본 제품의 가격이 해외에서 다소 비싸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의 타격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올들어 엔/달러는 81~84엔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엔/달러 환율이 80.21엔까지 떨어져 1995년 사상 최저치인 79.75엔에 육박하기도 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다만 환율 움직임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행동을 취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절상됐다"며 "BOJ는 다른 리스크 요인과 함께 엔화의 가치 수준에 대해서도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BOJ의 제로금리 정책도 엔화의 추가 절상을 막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라카와 총재는 "우리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기반해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현재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어 엔화 가치가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으로서 바람직한 환율 수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