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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우리기술로 항암제 100억弗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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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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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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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의 정책테마 인터뷰]②강명수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장

[편집자주] '탄소저감에너지, 나노융합, 글로벌 헬스케어...' 정부가 앞으로 우리의 먹거리로 내세운 신성장 동력 산업들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테마를 형성하면서 큰 화제가 되곤 하죠. 그런데 여전히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산업이지"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지"라고 궁금해 하시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신성장 동력 산업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담당 국과장을 만나 투자자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확 풀어드리겠습니다.
-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2020년 905억弗로 커져
- 수출 100억弗, 시장점유율 22%(생산 200억弗)로 세계 1위 목표
- 삼성전자 본격 진출로 바이오시밀러 생태계 조성 기대


"탤런트 이영애씨가 지난달 아이를 낳고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는 얘기 들으셨어요? 이영애씨처럼 요즘엔 제대혈을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 강명수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장
↑ 강명수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장
강명수(45) 지식경제부 바이오헬스과장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설명에 앞서 유명 탤런트 얘기부터 꺼냈다. 삼성전자 (67,600원 ▲1,300 +1.96%)가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지난달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제대혈(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 보관에만 100만 원이 넘는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건강을 생각해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 강명수 과장은 "제대혈에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불치병 치료를 하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고, 기술도 발달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요즘 제대혈에 대한 높은 관심처럼 한때 바이오산업이 줄기세포에 집중된 시절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산업을 설명했다. 그는 "황우석 교수사건 이후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무렵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며 "돈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지면 성과가 금방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오시밀러 개발단계(자료: 지식경제부)
↑ 바이오시밀러 개발단계(자료: 지식경제부)
바이오시밀러란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 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이다.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신약의 모방 의약품이라고도 한다. 모방해서 만들기 때문에, 바이오에 '비슷한'을 의미하는 시밀러(similar)가 붙었다.

강 과장은 "세계 제약시장이 흔히 알약으로 알고 있는 합성의약품에서 항체나 백신인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그동안 선진국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특허로 묶여 진출하지 못한 이 시장에 2013년 이후 만료되는 특허가 많아 앞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오래전부터 이 시장에 주목하고 그동안 여러 대책을 내놓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09년 5월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정했다. 이후 △스마트프로젝트(2009년 6월) △바이오시밀러 심사·허가 기준 제정(2009년 7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수출 산업화 전략(2010년 11월) 등 대책을 내놓고 집중 육성했다.

스마트프로젝트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육성 체계가 담겨있다. 정부가 300억 원 투자계획을 밝혔고, 항체 시밀러를 중심으로 임상 실험 등 개발계획을 세웠다. 한 달 후 선진국들만 갖고 있는 심사·허가 규정도 마련했다. 유방암약인 허셉틴과 관절염약인 레미케이드 등에 대한 임상을 승인, 개발 속도를 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20년 바이오시밀러 세계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5년 동안 65억 원 투자(선진국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관련 업계 장비 시설 증축에 200억 원 지원 △2020년 바이오 인력 10만 명 육성 △해외마케팅 비용 15억 원 지원 등 종합 대책을 내놓고 추진중이다.

↑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자료: 지식경제부)
↑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자료: 지식경제부)
국내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한화 (28,250원 ▼250 -0.88%)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은 2012년 특허가 만료되는 엔브렐(관절염약)을 개발 중이고, 2015년 특허가 끝나는 리턱산(대장암약) 개발엔 녹십자 (182,000원 ▲2,500 +1.39%)삼성전자 (67,600원 ▲1,300 +1.96%)가 뛰어들었다. 유방암 약으로 유명한 허셉틴은 2019년 특허가 만료되는데 셀트리온 (142,500원 ▲1,500 +1.06%)이 진출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항암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특히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산업 진출을 공식화한 게 정부의 육성전략에 힘을 더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2020년까지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연구센터와 제조공장을 짓기로 했다.

강 과장은 "삼성의 이번 진출 선언은 정부의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세계시장 점유율 1.5%에 불과한 국내 바이오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기준으로 22억 달러 수준인 바이오시밀러 세계 시장은 2015년 143억 달러, 2020년 905억 달러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며 "10년 후 우리가 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자료: 지식경제부)
↑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자료: 지식경제부)
정부가 예상하는 2020년 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생산 200억 달러 △세계 시장점유율 22% △수출 100억 달러 △고용 12만명 등이다. 목표는 당연히 세계 1위다.

강 과장은 "2001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가 70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10년 만에 300억 달러로 늘었다"며 "지난해 수출액 7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이오시밀러 산업도 앞으로 10년 후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과장이 통계 수치가 비교적 확실한 국내 유방암 현황을 예로 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암환자는 93만6568명인데, 유방암 환자가 10만3940명에 이른다.

허셉틴이란 유방암 약은 주사 한번 맞는데 100만 원이 넘는다. 보통 매주 1회씩 1년간 맞는다고 한다. 1년에 5000만 원 이상 들어간다. 현재 기준으로 단순 계산으로 국내에만 연간 5조원이 훨씬 넘는 시장이란 것이다.

↑ 향후 10년간 바이오시밀러 목표(자료: 지식경제부)
↑ 향후 10년간 바이오시밀러 목표(자료: 지식경제부)
강 과장은 다만 이 같은 계획이 달성되려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와 전문 인력, 해외 마케팅 경험, 수출 지원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생산 인프라가 취약해 해외에 매년 1000억 원을 들여가며 임상실험을 위탁 한다"며 "전문 생산인력도 1500명 정도 필요한데 수급 가능한 인력이 60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유통망이 갖춰지지 않아 개발 성공한 이후 매출에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점들만 해결되면 2019년 특허가 끝나는 허셉틴 개발로 세계 유방암약 시장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 기업 바이오시밀러 개발 동향(자료: 지식경제부)
↑ 국내 기업 바이오시밀러 개발 동향(자료: 지식경제부)
강 과장은 바이오시밀러의 산업적인 특징으로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복제가 핵심인 이 산업은 세포 증식과 배양만 잘 되면 비용이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85%에 이른다. 철저히 준비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 미래 먹을거리로 키울 수 있다.

강 과장은 "삼성전자의 진출로 이 산업도 이제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많은 아이템도 쏟아질 것이고 자금 유치도 원활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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