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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황금 주파수’ 확보 비상 … 이동통신 3사 CEO 가시 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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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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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이 주파수 없으면 사업 못해”
이석채 “SKT 황금주파수 과점 안돼”
이상철 “가난의 대물림 끊게 해달라”


하성민 사장, 이석채 회장, 이상철 부회장(왼쪽부터)<br />
하성민 사장, 이석채 회장, 이상철 부회장(왼쪽부터)
“주파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스마트폰 ‘황금 주파수’ 확보 비상 … 이동통신 3사 CEO 가시 돋친 설전
지난달 28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 간의 간담회. 시종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최 위원장의 이 한마디에 싸늘히 가라앉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가진 주파수 대역폭은 경쟁사들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이번에 경매될 주파수를 확보 못하면 LG유플러스는 영원히 가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석채 KT 회장이 말을 받았다. “특정사가 특정 (주파수) 대역을 과점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SK텔레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가입자 숫자가 월등히 많은 점을 고려해야지요. 그 주파수가 없으면 사업을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통신 수장들의 새해 첫 모임을 어색하게 만든 이 주파수란 2.1기가헤르츠(㎓) 대역의 20메가헤르츠(㎒) 대역폭이다. 2.1㎓ 주파수는 스마트폰 시대의 단말기 국제 표준 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황금알을 낳는 주파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한 상황이라 3사 모두 이 주파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 마침 방통위는 이달 중 이 대역 주파수의 경매 공고를 낼 예정이다.

◆‘데이터 무제한’이 부른 혈투=CEO들까지 전면에 나선 ‘혈투’의 기저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들고 나온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있다. 이를 기점으로 SK텔레콤의 데이터 트래픽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 말 147테라바이트(TB)였던 것이 1년 뒤인 지난달 말엔 3079TB까지 폭증했다. 김생수 기술협력팀장은 “3079TB는 가입자 460만 명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한 편씩을 볼 수 있는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데이터 무제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KT 고위관계자는 “그로 인해 이전에 세웠던 주파수 활용 전략이 모두 엉클어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KT 수뇌부는 ‘추가 주파수 확보 없이는 스마트폰 열풍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관계자는 “애초엔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을 ‘와이파이 70%, 와이브로 20%, 3세대 이통망 10%’의 비율로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와이파이 55%, 와이브로 13%, 3세대망 32%’였다”고 설명했다. 3세대망을 확충할 새 주파수가 필요해진 이유다. LG유플러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 임원은 “지난해 초 월 70TB이던 데이터 트래픽이 올 초 500TB 수준으로 폭증했다. 경쟁사 모두 가진 2.1㎓ 대역 주파수가 없어 스마트폰 수급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황금 주파수’ 확보 비상 … 이동통신 3사 CEO 가시 돋친 설전
◆방통위, 특혜 시비 걱정=3사가 내세우는 새 주파수 확보의 대의명분은 대동소이하다. ‘새 주파수를 받지 못하면 정상적인 서비스를 할 수 없고,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달 실시될 경매에서 자사에 유리한 룰이 적용되도록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KT CR(대외협력)부문의 경우 경쟁사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부·국회 관계자 등을 설득하느라 연일 야근 중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대외협력실도 다를 바 없다. 각 사의 주장은 뚜렷하다. KT는 “SK텔레콤은 이미 2.1기가의 120메가 대역폭 중 60메가를 보유하고 있다. 20메가를 더 가져가면 과점이 심화돼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SK텔레콤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KT보다 100만 명 이상 많은데 보유 주파수는 오히려 적다”며 “경매에서 특정사를 배제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실상 ‘단독 입찰’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의 주파수 자원 과점을 해소하고 공정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LG유플러스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경매에 어떤 룰을 적용할지는 방통위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경매가 하한선을 얼마로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현재 예상되는 하한선은 3000억원 안팎이다. 경쟁이 가열될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액수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승자의 저주’도 우려된다.

◆스마트폰 ‘황금 주파수’= 2.1기가헤르츠(㎓) 대역을 뜻한다.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인 데다, 단말기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 표준 대역이어서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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