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유가 급등에 '일제 하락'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에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 중인 일본 증시에선 닛케이평균주가가 전일 대비 170.07엔(1.58%) 하락한 1만583.96으로, 토픽스지수가 12.64포인트(1.31%) 내린 951.06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아사히글라스는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 우려에 주가가 3% 하락했다.

토요타와 샤프가 각각 1.69%, 4.39% 하락하는 등 수출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니시 히로이치 니코코디얼증권 이쿼티매니저는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에너지 등 비용 상승이 제조업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출발했으나 에너지주 강세가 낙폭을 제한하면서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시간 오전 10시16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과 같은 수준인 2918.97을 기록 중이다.

에어차이나와 중국남방항공 등 항공주가 유가 급등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방커기업이 0.96% 하락하는 등 베이징시의 주택 판매 부진 소식에 개발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철도건설은 리비아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1.5% 하락했다.

웨이 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등에 따라 수입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긴축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대만 증시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8679.97을,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1.72% 내린 2만2994.53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74% 상승한 99.63달러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리비아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돼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이지는 가운데 중동의 다른 국가들의 반정부 시위도 재확산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