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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프랑스마을에서 와인과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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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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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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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서래마을에 등장한 막걸리집 '일라일라'

틈새시장 노리기 또는 발상의 전환. 이런 식으로 나온 아이디어는 종종 기대 이상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지나친 역발상은 전혀 효과를 못 볼 수도 있지만 항상 대세만 따라갈 수는 없다.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 들어서면 다소 생소하고 이질적인 주점 한곳이 눈에 띈다. 와인이나 사케 전문주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래마을에 얼마 전 새롭게 막걸리하우스 '일라일라(ILLA ILLA)'가 등장한 것.

서래마을은 프랑스마을로 불릴 만큼 프랑스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들이 사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서래마을에 자리 잡은 막걸리집은 그 발상 자체가 이색적이다. 은근히 반가운 마음도 든다.

전일아 일라일라 대표를 만나 서래마을에서 맛보는 막걸리의 절묘함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프랑스마을에서 와인-사케와 맞짱

일라일라는 지난 연말 문을 열었다. 전 대표는 사실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그나마 막걸리는 그가 즐겨 마시는 술 중 하나.

무기질, 비타민B 등 영양소가 많이 담겨 있어서인지 오히려 몸에 좋은 술로 느껴졌다. 알고 보니 막걸리의 종류도 다양했다. 결국 막걸리를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전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라일라를 창업했다.

"서래마을은 워낙 외색문화가 강한 곳이어서 주점은 와인바가 대부분이었죠. 지금은 일본식 술집도 상당히 늘었고요. 오히려 그런 마을에 전통 한국주점이 들어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주민들에게 외면 받을까 걱정도 했다고 한다. 하필 가게를 오픈한 때가 막걸리의 비수기인 겨울이었기 때문에 걱정은 더 컸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외국 주류에 싫증을 느끼던 서래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비수기란 말을 무색케 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부류도 다양해요. 직장 단위 단체손님, 인근에 사는 가족 단위 손님에서부터 주말에는 데이트를 하는 연인까지 각양각색이고 나이대도 폭넓습니다. 손님들 대부분이 서래마을에서도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서 반갑다는 반응이에요."



◆아늑한 분위기와 인테리어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걸리집을 생각하면 안 된다. 비록 먹고 마시는 종류는 다르더라도 서래마을에 있는 가게들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맞추려고 노력했다. 바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아늑한 분위기다.

"보통 막걸리집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인식되잖아요. 그러나 서래마을을 찾는 분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편안한 자리를 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일라일라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주 고객들의 취향에 맞췄습니다."

밖에 걸린 간판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일단 가게 안에 들어오면 흔히 가던 막걸리집과 다른 분위기에 놀랄 수밖에 없다. 여자 손님들을 위해 화장실에 화장대와 여성용품도 구비했다.

"쉽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래마을에 사는 외국인 손님들도 하나둘씩 일라일라의 단골손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그 분들도 막걸리의 진가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막걸리와 먹거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라일라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막걸리와 먹거리의 종류와 질이다. 일라일라에는 '유기농 월향 현미막걸리' '경기 참살이 탁주' '고양배다리쌀 막걸리' '진천덕산쌀막걸리' '부산금정산성 막걸리' 등 11종류의 막걸리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전 대표가 직접 고안해낸 칵테일 막걸리인 '일라일라 딸기 막걸리'도 독특한 메뉴 중 하나다. 생딸기를 갈아 만든 것으로 텁텁한 맛이 없어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손님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막걸리 외에 소주, 맥주, 사케, 화요 등 여러 종류의 술이 마련돼 있다.

안주도 다양하다. 막걸리의 대표 안주로 꼽히는 전은 이곳에서도 일등 메뉴다. 특히 개운한 맛이 일품인 메생이전은 전 대표가 강력히 추천하는 안주다. 참가자미구이, 해물 및 궁중 떡볶이, 고추잡채 등 더운 요리와 문어초회, 족발냉채, 연어샐러드 등 차가운 요리들도 취향 따라 즐기면 된다.

"일라일라가 얼마나 인기를 얻을지 벌써부터 짐작하긴 이르지만, 쑥쑥 성장해서 다른 지역에 체인점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일라일라를 통해 해외에서도 막걸리를 널리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최종 목표이자 꿈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일라일라가 무슨 의미일까? 마지막으로 전 대표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일라일라의 의미를 밝혔다. "영어로는 '인디드 러브리 라스트 엔젤(Indeed Lovely Last Angel)'을 줄인 말이에요. 그리고 제 이름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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