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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의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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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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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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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EO In & Out/ 건설업계 수장 된 이화공영 최삼규 대표

중소건설사 사장이 국내 대형건설사를 포함한 7300여개 회원사의 대표가 됐다. 최삼규(71) 이화공영 (8,440원 상승180 2.2%) 대표의 이야기다.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인 대한건설협회장 자리에 시공능력순위 183위의 중견 건설사 사장이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 회장은 3월2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선도하는 품격 있는 건설산업’을 기치로 내걸고 3년 임기의 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 앞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사상 유래 없는 주택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사업에서의 경쟁력 둔화 등 성장동력을 상실한 국내 건설업계의 난관을 앞장서서 풀어나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업계 내부의 갈등을 잘 봉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순탄치 않았던 취임과정을 돌아보면 갈등 봉합도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의 여러 목소리를 담아야 할 자리에 앉은 최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와 해결책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대형사 요구 목소리, 어떻게 잠재울까

그림은 좋았다. 최 신임회장은 지난달 24일 5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5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취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거까지 가는 상황을 피하긴 했지만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추대후보를 선정하고 정기총회를 통해 추대하는 방식까지 갔다. 협회가 출범한 1947년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다.

추대후보 중 강력한 경쟁자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국내 도급순위 1위의 현대건설 수장인 김 사장이 건설업계의 대표 격인 대한건설협회장 자리에 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림으로 비춰졌다. 현 정부와 조율하면서 규제완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에서 김 사장에게 무게 중심이 실렸다.

김 사장을 협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그간 건설협회가 대형건설사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감의 표시였다. 그동안 3년 임기(1회 연임 가능)의 건설협회장 자리를 연이어 중견건설사 대표가 맡아왔기 때문이다.

마형렬 남양건설 대표(당시 도급순위 52위)가 22대, 권홍사 반도건설 대표(당시 도급순위 78위)가 23, 24대를 연임하며 9년간 업계 수장은 중견건설사 몫이었다. 최 회장까지 포함하면 도합 12년이다. 대형건설사 대표가 건설업계를 이끌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마 회장 이전에는 최원석 동아건설 대표와 장영수 대우건설 대표가 협회를 이끈 바 있다.

표 대결까지 예상되며 2파전으로 치닫던 건설협회장 자리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김 사장이 사실상 출마 포기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매각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김 사장에게 협회장 자리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김 사장에게는 당장 현대차그룹과의 조율이 급선무다. 오너 기업으로서의 색깔이 분명한 현대차그룹에서 김 회장을 신뢰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편 김 사장 대세론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로 인해 상실되면서 단독 추대로 자리에 오른 최 회장에게는 대형사 끌어안기가 첫번째 과제다.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오른쪽)이 권홍사 전임회장으로부터
취임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서로를 격려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업계의 갈등과 과오, 어떻게 풀어낼까

회장 본인과 대형사 간의 갈등은 중견 혹은 중소건설사의 생존경쟁과도 무관치 않다. 대형사가 자사의 이익추구를 위해 공공기관 발주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반면 사업 자체가 바닥난 중소형건설사는 공공도급에 목을 매야 하는 실정이었다.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형건설사의 불만은 상당하다. 분양사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해외 경험은 미천한 곳이 태반이다. 생존을 위해 공공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번번이 대형건설사에 밟히기 일쑤였다. 특히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의 경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체가 쉽지 않아 부도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최 회장이 풀어야 할 문제가 여기에 있다. 정작 본인은 건설업계 수장인 동시에 건설업계에서 크지 않은 규모의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양측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다.

함바집 불법거래 등 연일 터져 나오는 건설업계의 비리도 반드시 끊고 가야 할 최 회장의 과제다. 여전히 국민들에게 ‘건설사 = 비리’라는 등식이 유효하다는 점은 건설업계 수장으로서 정리하고픈 과거다.

그는 인터뷰 자료에서 "가장 먼저 대·중소업체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건설업체에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고, 중소건설업체는 건전하게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해결책 중 하나다. 중소건설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지원 내용은 신흥국가에 대한 정보 제공과 금융지원방안 정도다.

윤리경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부실 부적격 건설업체와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 또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업계 스스로가 윤리경영을 생활화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으로부터 박수 받는 건설업계가 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회장의 취임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건설업계는 최 회장의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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