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고용지표 실망스러우면 증시는?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비아의 내전은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변수로써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에서 가장 부진했던 고용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점차 확실해지며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싶어 안달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오전 8시30분에 나오는 2월 고용동향이다. 2일 ADP 민간 고용보고서, 3일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에 이어 드디어 고용시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

취업자수는 21만8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의 3만6000명에 비해 크게 확대된 증가폭이다. 반면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은 9.1%로 전달 9.0%에 비해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엔 날씨가 워낙 나빴던 탓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 자체가 줄어 취업자수 증가는 미미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밀러 타박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20만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을 넓게 보고 있다”며 “적게는 17만5000명에서 많게는 25만명까지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가 마침내 한달에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아직 취업자수 증가가 실업률을 낮출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2월 취업자수가 25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가운데 10만명은 1월에 날씨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일 것”이라며 “날씨 변수를 제외한 순수한 취업자수 증가폭은 15만명이며 이는 실업률을 떨어뜨릴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내에 일자리가 더 빠르게 늘어나 실업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용동향이 실망스럽게 나오면 어떻게 될까. 1월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예상치보다 10만명 가량 적었지만 증시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코웬의 수석 트레이더인 존 오도노휴는 “취업자수가 예상치를 밑돌아도 시장에 재난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주식에 투자하려는 엄청난 자금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주변에 수많은 자금이 관망하며 조정 때 매수하려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10시에는 1월 공장 주문이 나온다. 2.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0.2% 증가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최근 투자테마는 ‘탈(脫) 이머징, 입(入) 선진국’이다. 이코노믹 타임 채권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엔지오 폰 페일은 아시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도 증시를 피하라고 권했다. 그는 CNBC에 출연해 “인도는 매우 고평가된 시장인데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사회 분위기까지 불안정해지고 있고 금리도 계속 인상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폰 페일은 아시아에 투자하려면 일본 주식을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증시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최근 가장 선호하는 시장이 일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장기 투자 대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투자를 선호하는 마크 파버도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본 정부가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화량을 늘릴 것이고 늘어난 돈은 일본 증시로 들어갈 것이라며 일본 주식 매수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