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원가상승 못버텨..가격인상 시동

포스코 (392,500원 ▼3,500 -0.88%)와 현대제철 (31,450원 ▼150 -0.47%) 등 주요 철강사들이 빠르면 이달 중 2분기 제품가격 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조선기자재 등 수요업체들에 전기아연도금강판(EGI)과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 냉연제품에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인상폭은 톤당 20만원으로 전해졌다. 열연제품도 15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르면 다음 달에 톤당 10만~15만원이 오를 것"이라는 수요업체들의 전망을 넘는 선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정부의 요청 때문에 1분기 제품가격을 동결해왔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그간 이를 감안해왔으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호주지역에 폭우피해가 발생하며 석탄가격이 크게 올랐다. 석탄 현물가격은 3개월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급등했고 철광석도 20% 가량 올라 2분기 원료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등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내수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철강사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됐다.

일본의 JFE는 2분기 열연 내수가격을 톤당 2만엔(22만원) 인상했고 중국의 바오스틸과 안스틸 등은 해가 바뀌자마자 톤당 800위안(약 14만원) 가량을 올렸다.

탄소강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큰 스테인리스 제품은 이미 주원료인 니켈 가격의 급등세를 반영해 이달 초 올 들어 두 번째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포스코는 지난 1월 톤당 20만원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출고분에 대해 톤당 30만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가격은 열연 제품이 톤당 38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냉연 제품이 톤당 437만원으로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철강제품의 내수가격은 할인폭이 거의 축소된 상태이며 추가로 기준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다만 그 시기와 인상폭이 문제인데 정부가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철강업체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가격의 상승과 제품 수요 동향 등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가격인상은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